내년 8月에 있을 대중전도집회 지역의 현지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위해 필리핀을 한 주간 다녀왔다.

해마다 11月에 이 세미나를 개최해 오다가 올해 12月에 필리핀을 방문해 보니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원래 유럽과 미국문화의 영향을 오래 받아서인지 연말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상상 이상으로 들떠있었다.

마닐라시내와 마카티와 올티가스 지역은 하루종일 교통체증이 심하여 거의 차가 정지상태에 있다시피 했으며 SM mall같은 대형쇼핑센터에는 정말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밤이 되면 필리핀 전국토가 트리장식으로 거리를 비추고 있었으며 동네마다 성탄축하를 위해 큰 길가에 베들레헴 마굿간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밤마다 시내 한 복판과 여러 대형빌딩에서 불꽃을 쏘아올려 온통 하늘을 수 놓았으며 어디서나 들려오는 캐롤이 행인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였다.

그리고 정부기관을 시작으로 회사와 학교 또는 각종 단체나 모임이 모두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느라 호텔마다 사람들로 가득찼으며 아이들 방학과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느라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다.

너무 트리를 많이 설치했는지 전기가 과부하가 걸려 온 시내가 정전이 되어 여러시간 암흑천지가 되기도 하였다.

아무리 가난하고 살기가 어려워도 크리스마스는 반드시 축제로 지키며 파티를 해야 하기에 공항부터 관공서와 경찰까지 크리스마스 파티 명목으로 은근히 돈을 요구를 하며 특히 길거리엔 상당히 많은 수의 구걸하는 사람들이 자동차 사이를 오가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이들은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지만 그리스도는 없고 마스만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와 분위기를 비교해 보니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의 열기가 수그러들다 못해 너무 죽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공휴일에서마저 탈락되지 않을까 - 하는 염려가 들 정도이니 이것 또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크리스마스처럼 소중하고 축복된 날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도 30년 전까지만 해도 정말 시끄러울(?)정도여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되길 바랬는데 이젠 오히려 그때 그 시절이 그리우니 이건 또 어찌된일인가?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공된 축제의 날이 되야 할텐데.....

오! 주여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복된 소식이

우리나라에 더 많이 퍼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