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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신이

 

어둠을 핧아 새벽을 만든후에서야

가슴에 머물지 못한 나그네의 그림자를 지운다

 

인간의 마음이 아무리 넓다 한들,

사람의 마음 하나 들이기엔 너무도 비좁은 듯..

 

그윽한 불빛에 취해

흔들리는 상념은 옛 기억을 더듬고

 

공허해져 쓸쓸한 마음은,

휑하니 비워진 늦가을의 들녁을 닮아 가면서,

 

어느새,

등 떠밀려 내려가는 시간속에서 내가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