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가 지금 성전을 건립하기전인 통나무 교회 문앞 나무계단 앞에 쬐그만 꽃밭이 있었다. 성도들은 두어평도 안되는 그 밭에 장미, 코스모스, 채송화, 해바라기 등등의 꽃들을 심어 놓아 봄부터 가을까지 여러 꽃들을 보며 즐거워 했었다.

채송화같이 키가 작은 꽃부터 해바라기같이 껑충하게 큰 것등 정말 다양한 꽃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화단을 이루고 있었다.

만일 한 가지 꽃들만 있었다면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긴 하겠지만 조금 지루하지 않았을까? 나는 그 때 이 꽃밭을 보며 우리 교회의 구성원에 대해 생각하며 목회고백을 한적이 있었다.

교회라는 꽃밭에도 다양한 성도들이 있어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각자의 달란트를 통해 하나님의 집을 멋있게 꾸미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감을 두고 느낀 감정이었다.

어느 날인가 첫 장미 봉오리가 열리며 새 빨간 장미꽃 송이가 활짝 폈기에 너무 아름다워서 손으로 만지고 얼굴을 가까이 대며 너무 예뻐서 감탄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다른 꽃들이 ‘왜 우린 그렇게 안 해주냐’며 서운해 했을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엘 다녀오니 지난 주일 저녁 설교를 왜 그렇게 했느냐며 아내가 일장연설을 하기 시작한다. 가-만히 들어보니 그럴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당신의 마음도 알고 또 당신이 어떤 의도로 그런 설교를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상대적인 성도들도 있어 그들이 소외감도 느낄 수 있고 당신의 진심에 대해 오해도 할 수 있으니 다음부터는 조금 신중하게 하셨으면 좋겠다’며 선지자처럼 말하는 것이었다.

‘여보, 지난주일 저녁예배는 만나선교회 주관으로서 우리 교회가 앞으로 복지센타건립과 필리핀 코피노선교 또 지역사회를 향한 사랑나눔과 국내외의 많은 선교사역을 감당하려면 많은 물질이 필요하기에 거기에 중점을 두고 설교를 한 것이지 내가 다른 성도들의 헌신을 무시해서 그런 것인가? ’- 하며 이해를 구해 보지만 자신도 그 설교를 들으며 가슴이 조마조마 했었다는 것이었다.

작은 화단에 여∼러 종류의 꽃들이 있어 서로 조화를 이루어 각기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교회에도 여-러 달란트와 형편의 성도들이 수지산성교회라는 꽃밭에서 각자의 아름다운 사역을 감당하고 있어서 모두 예쁘고 귀한데 내가 지난주일 저녁에 장미꽃송이 예쁘다고 너무 찐-한 감정을 표현 했었나?

오!주여

표현이 둔하고

화술이 세련되지 못한 제 입술을 주께서 좀 붙들어 주시옵소서.

(주후 이천십이년 이월 둘쨋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