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꽃에 취해서였을까? 정기노회 장소인 거제도를 향해 거의 다섯시간 이상을 달려갔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고 기분이 상쾌하였다.

해 마다 평창수양관에서 하던 정기노회를 올해는 최남단 거제도 해금강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갖게 된것은 목회하느라 거룩한 스트레스(?)를 받는 노회 목사님들과 특히 사모님들을 배려하기 위함이었다.

마침 블루마우리조트를 운영하시는 장로님으로부터 받은 안내서가 있어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결정한 것이었다.

시간이 되자 여기저기서 모인 목사님 부부들 모두가 탄성을 자아내며 만족해해서 다행스러웠다.

나는 평소에 ‘쉬는 것도 목회’라는 지론을 후배 목회자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3박4일간 맘 편안히 쉬고 먹고 웃으며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을 보며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라고 하였다.

첫 개회 예배를 해금강 영광교회에서 드리며 나는 이런 설교를 하였다.“저는 10살때부터 시작된 신앙생활중 20년은 믿음이 없이 하다가 청년때에 교회를 떠났었습니다.

그 후 저를 다시 불러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30년을 믿음으로 달려 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새벽기도를 위해 힘들게 일어나 새벽강단에 무릎꿇을때 이런 나의 모습을 보시고 감격해 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떠오르게 되고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정말 상(賞)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남은 세월들을 기쁨으로 달려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목사님과 사모님들께서도 혹시 목회가 부흥이 잘 안돼서 의기소침하고 한편으로 늘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때문에 주눅들고 하나님 얼굴 뵙기가 송구한 마음이 있다면 다 떨쳐 버리시기 바랍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기도하며 애쓰는 모습을 보시며 감격스러워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번 3박4일의 노회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순종하는 목회자 부부를 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이니 모든 염려와 근심을 내려놓고 여러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대화하며 감사하는 안식의 기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갈매기가 나르며 시원한 바닷바람에 실린 내음이 너무 상쾌하였다. 리조트 창문너머 핀 노오란 유채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온다.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사모들의 숙소엔 불이 꺼지지 않는다.

오! 주여

늘 부족한 저희들을 사랑하셔서

쉼과 재충전의 기회를 주시니 진정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좋으신 하나님을 사랑하며

더욱 열심히 사명 감당 하겠나이다.

(주후 이천십이년 사월 네쨋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