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 안경애  


짧은 순간에 느끼는
달콤한 행복,
혀끝에서 맴돌던 감미로움이 
부끄러운 시간 앞에 숨 한번 고르고

가끔은,
그리움 한가득 
보고픈 얼굴이 찻잔 가득 머물며 
슬픔은 슬픔인 채로 쓸쓸하다. 

습관처럼 마주하는
행복한 사색,
숱한 이야기로 그리다 만 사연마다 
경계 없이 넘나들더니 

문득, 
멈추어진 시간앞에
기쁨은 기쁨인 채로
하얗게 녹아내리며 사연마다 기다려진다.




 

 
V.A - 잊혀진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