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의 결혼기념축하카드를 보내려고 준비하다보니 어린이 날이자 공휴일인 5월5일에 8쌍이나 결혼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그들의 결혼기념을 축하하려고 글을 쓰다보니 그 중 한 부부만 함께 교회를 다니는 정도고 나머지 일곱은 아내만 외롭게 신앙생활하고 있는 부부였다.

사실 이 카드는 그들의 결혼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로 보내는 것인데 믿지 않는 남편과 결혼하여 현재 영적갈등과 더불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생활을 하는 이들의 결혼기념을 축복하는 카드를 보낸다는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일인지 모른다.

그래서 이런 부부의 결혼기념카드에 처음 몇 해 동안은「부부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고 천생연분으로서 하늘의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특별한 인연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감사하며 살아야 더욱 행복해 질수 있습니다--」하는 내용을 써서 부부가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되길 소원하며 카드를 보냈다.

그런데 수 년이 지나도 남편이 예수를 믿지 않는 부부에게, 계속 결혼기념 축하카드를 보내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해마다 같은 내용을 복사하듯 써서 보낼수도 없고 매번 다른 말을 써서 보내야 하니 그 애로사항(?)이 많은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보내는 것을 중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고심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그 카드를 채우게 된다.

그런데 그 동안 5월5일에 결혼한 부부를 위해 카드를 계속 보냈을 텐데 유독 올해 어린이날에 결혼했던 이들이 눈에 띄는게 무슨 이유일까? 그것도 여덟중 일곱이 불신남편과 결혼한 부부로서, 이 카드를 쓰는 내 마음이 안타까운 이유가 무엇일까?

어떤 부부는 십여년 이상 내가 보내는 카드를 받아보기도 했을텐데 그럼에도 예수를 믿어주지 않는 남편을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그러면서 해마다 카드를 보내주는 나에겐 또 얼마나 미안한 맘을 가졌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카드를 기다리는 그 마음은 또 어떠했을까.

어떤 성도들은 내가 보내는 카드들을 처음부터 모아 두기도하고 또 방 벽에 줄을 매달아 나란히 걸어 놓기도 한다는데 믿지 않는 남편을 둔 아내들이 그 동안 내가 쓴 내용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를 생각하니 마음이 찡 해온다.

올해도 혹시 이 카드를 볼지도 모를 그 남편들을 향해 사정도 해보고 또 은근한 협박(?)도 하며 카드를 채운다. “앞으로 아무리 쓰기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지.

구원의 그 날까지 끝까지 보내야지. 믿음으로 하나된 이 부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축복하는 그 날까지!“

오! 주여

믿지 않는 남편과 함께 사는 아내들을 축복하소서.

그리고 그 남편들을 미워하지 말고 끝까지 기도하게 하소서.

(주후 이천십이년 오월 첫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