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계획된 총회 목사님들과의 태국 방문은 교제와 쉼의 목적도 있었지만 지난 번, 총회세계선교회의 지원으로 시작된 북쪽 국경지대 라후족 거주지에 건축된 깨노이 교회와 교역자 사택 건축 상황보고와 향후 자립지향의 선교정책을 청취 수립할 목적을 갖고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선교사들의 열심과 한국 교회의 지원으로 600여개의 교회가 설립되었지만 현재 교회의 명목을 유지하는 교회는 20%도 채 안된다고 하였다.

그 이유인즉, 고기를 먹여주느라 애쓰다 보니 자립 자활 의지를 세워주지 못하게 되었고 따라서 세월이 지나면서 교회의 생명력을 잃게 된 것이었다.

물론 20%정도라도 남은 게 감사한 일이지만 우리는 이런 전례를 밟지 않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를 하며 선교하기로 하였다.

태국은 왕정국가로서 국왕이 하나님이고 아버지의 위치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기독교 신앙과 부딪힐 수밖에 없는 열악한 선교환경국가이다.

게다가 국교가 불교로서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부다’를 믿고 의지하는 삶이 몸에 배어 다른 신앙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절대적 종교관을 갖고 있었다.

만나는 현지인마다, 조금이라도 영어로 소통 할 수 있으면 ‘반드시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 갈 수 있음’을 전하고 헤어질 때는 억지로라도 새끼손가락을 걸고 지장도 찍으며 ‘You must believe The Jesus Christ!'하며 강조를 하곤 했다.

6년 전, 기아대책기구와 우리 교회에서 파견한 이경훈 선교사가 그 동안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거쳐 이곳 치앙마이에 선교둥지를 틀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인도이셨다.

이제는 치앙마이 외곽 지역에 ‘Good Friend’라는 선교법인 시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사역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동안 일절 선교사역이나 방향에 대해 묻지도 않고 보고도 받지 않은 것은 내 나름대로 이 선교사의 선교의지와 자립의지를 테스트하기 위함이었다.

이들 부부는 더뎌도 그리고 늦어도 금방 선교열매가 맺혀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어린이 전도 협회와 연계된 어린이 선교사역의 방향을 설정한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2주전부터 주일 낮에 드디어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고 하였다. 아직 여러가지 준비할 것이 많지만 기도로 하나하나씩 풀어 가겠다는 이 선교사 내외의 의지가 사랑스러웠다.

금요일 낮에 선교 센터에 가보니 그 곳 공부방에 어느 아빠가 세 자녀를 오토바이에 태워서 내려놓고 갔다. 그 중 한 여자 아이의 한쪽 눈이 심한 사시였다. 그 때 성령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이 아이가 이 선교센터의 부흥의 씨가 될 것이라고!’. 할렐루야!

오! 주여

우리 이 선교사 내외와 선교사역을 축복하소서.

특히 재희와 창성 두 선교사 자녀를 축복하소서 (주후 이천십이년 오월 넷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