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너의 바람이고 싶다 / 경천 황순남 (낭송허무항이) 계절은 들꽃 가득 핀 여름 언덕에서 높다란 하늘빛으로 가을이 되고 지금 작은 바램으로 화사한 계절 앞에 섰다. 새들이 지저귀거나 잠자리 떼지어 날으는 곳 그곳에 앉아 콧노래라도 흥얼거리고 싶어진다 가장 고운 가을을 골라 입고 그대 오는 길목에 선 채 기다림 한다 지난 날 빛 바랜 추억을 다시 물들여 본다 가을을 느끼며 나는 오늘 너의 바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