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우리 교회가 설립 22주년을 맞으면서 장년 성도로 교회에 등록한 지 20년이 되는 성도가 여덟 명이나 탄생 되었다.

이들은 교회가 분당 매화마을로 이전된 1993년에 등록한 성도들로서 이십 년을 한결 같이 섬겨온 공로자들이었다.

2층 상가 교회때, 신혼 초로서 자녀들이 아주 갓난 아기였거나 아니면 그 후에 모두 나의 관심과 기도를 통해 태어난 아이들이 모두 성장하여 중고등학교와 대학 그리고 군 복무 중일 정도로 교회와 함께 살아온 성도들이었다.

이들은 그때 당시 불신자였거나 교회를 다녔어도 구원의 확신도 없이 무늬만 신자였는데 우리 교회를 통해 영적 성장은 물론 가정과 직장과 자녀들까지 함께 살아온 실제적 가족과 같은 성도들이었다.

지난 십년 전, 이들이 교회 등록 10년차가 되었을 때도 너무 귀하게 생각되어 기념패를 만들어 주며 이들의 헌신을 기뻐하고 축하 했었는데 어느새 이십 년이 된 것이다.

사실 이들이 아무리 불신자였다 할지라도 상가 교회부터 십 년, 이십 년을 한 교회를 꾸준히 섬긴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사회의 다변화와 자기 중심적 가치관으로 인해 교회 중심의 삶을 찾아보기 어려운 세태요 또 작은 상가 개척 교회를 계속 섬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너무나 잘 아는 나로서 여기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뿌리를 내리며 교회와 함께 동고동락해준 이들이 정말 귀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큰 맘을 먹고 이들과 함께 2박3일의 일정으로 제주도를 여행하기로 결정을 하곤 모두 동의를 얻어 비행기 표와 펜션 그리고 차량 렌트까지 모두 준비하였다.

이들도 이 귀한 기회를 기념하기 위해 어려움 가운데서도 모두 휴가를 내어 기쁨으로 동행하게 되었다. 우리 교회가 여기까지 부흥 되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감당하게 된 것이 이들의 헌신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몸과 마음과 시간과 재물 그리고 각자의 재능과 달란트로 교회를 섬겨온 이들의 헌신을 나는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여행을 준비하고 이렇게라도 치하하고 격려하며 목회자로서 고마운 맘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성도로부터 “목사님, 이럴 땐 목사님이 안가시고 그냥 카드만 주시고 맘껏 즐기고 오라고 하시는 게 더 좋아요.

목사님이 함께 계시면 어렵고 불편하지 않겠어요?” 하길래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들을 모아놓고 속 마음을 물었다.

“아니예요 목사님! 저희들의 교회 섬김 이십 년이 결국 목사님과의 이십 년인데 목사님이 안 계시면 아무 의미가 없지요. 꼭 함께 가셔야 해요.” 단호하게 대답하는 이들이 피붙이요 살붙이처럼 느껴졌다.

오! 주여

교회 섬김 십 년, 이십 년 성도들을 축복하소서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게 되었나이다. (주후 이천십이년 칠월 첫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