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야간 신학교에 들어간 나는 가장의 의무를 감당하며 공부를 하기위해 직장을 잡아야 하는데 오후 네 시나 다섯 시에 퇴근하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

앞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함이기에 어떤 일도 감사함으로 할 각오가 되어 있었고 봉급도 주는대로 받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내가 일할 곳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 마침 손위 매형이 식자재를 납품하는 개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내게 제의를 해서 적은 봉급이지만 감사함으로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였다.

매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냉동 트럭을 몰고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면서 사업이 점점 잘되기 시작하였다.

당시 불신자로서 기독교에 대해 나쁜 편견을 갖고 있었던 매형의 생각이 점점 바뀌기 시작하였고 또한 사업의 많은 부분을 내게 맡겨 주었으며 불과 2년도 못되어 제법 규모를 갖춘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 때 나의 직함은 과장이었으며 유명 호텔의 납품을 전담하고 있었다. 납품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열심히 물건을 내리고 냉동 창고에 쌓는 내게 구매 과장이 “황 과장님, 혹시 회사 사장님하고 무슨 관계가 되세요?” 하길래 그냥 빙그레 웃었더니 자신이 지금까지 납품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지만 황 과장님처럼 회사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말이 후에 사장인 매형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 후에 여러 가지 혜택을 주었으며 학교도 주간으로 옮기게 하곤 저녁에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세 자녀의 가정교사로 일하는 특혜를 주었다.

물론 그 후에 매형이 교회를 다니며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나의 개척교회 시절에 교회 성물은 물론 당시 에스에스 패션 매장으로 불러내어 온 가족이 입을 옷을 백만원 어치씩 사서 내게 주며 어려운 목회에 힘을 주었다. 나는 지금도 그 때 일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그때 내게 하나님의 일을 하기위한 목적과 소망이 없었음에도 그렇게 성실하게 할 수 있었을까? 글쎄,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런 험한 일을 하는 내 자신을 학대하고 비관하며 봉급도 적은 신세를 한탄하고 불평과 불만 속에 살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인생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당시는 물론이거니와 장래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침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예수를 믿는 모든 성도들의 삶의 목적은 천국이요 이 땅에서 신앙생활을 통해 주의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직장이나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을 감사함으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감당해야 한다.

성도들의 본업은 교회에서의 직분이요 직장 일은 부업임을 깨닫자. 그러나 그 부업이 있기에 본업인 주의 일을 할 수 있음을 깨닫고 그 일에 감사함으로 최선을 다하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부업 속에서도 축복해 주시고 그 인생을 복되게 하실 것이다.

오! 주여

성도들이 인생의 목적을 천국에 두고

이 땅에서 주신 부업에도

최선을 다하며 살게 하소서. (주후 이천십이년 칠월 넷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