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칠 년전인 지난 1996년 가을 어느 날, 젊은 여집사의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남편의 영혼구원이 아내와 자녀의 삶 속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절실히 깨달으며 성령께서 주신 마음의 소원에 따라 시작된 것이 제1회 부부사랑 만남의 밤이라는 행사였다.

당시 30代 초반이었던 젊은이는 어렵게 아들 하나를 낳고 당시 건실한 회사의 중견간부로 성실하게 일하는 건장한 체구의 사람이었다.

너무 자신만만했는지 그는 아내의 간절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외면했으며 어쩌다 그 집을 심방하느라 방문하면 쉬는 날이어서 그런지 안방에서 누워 거실에서 예배드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조롱하듯 바라보기도 하였다.

결혼한 지 몇 해가 지났음에도 아기가 없던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귀한 아들을 허락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믿지 않던 그가, 회사에서 실시하는 정기검진을 통해 몸의 이상증세를 발견하고 서울 중앙병원(現 아산병원)에 입원한 지 열달 만에 바짝 마른 몸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때부터 한 젊은 아내와 어린 아기의 삶이 황량한 벌판에 버려지듯 힘겨운 삶을 살게 되었다. 당시 회사 소유의 임대 아파트에서 살던 그녀는 집을 비워줘야 했으며 남편 없는 외롭고 힘든 삶을 살게 된 것이었다.

그 후, 다른 남자를 만나 새 가정을 이루었지만 집이 너무 먼 관계로 인해 의지하고 살던 교회도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 후에 간간히 소식을 전하다가 지금은 소식이 끊어져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예수님을 믿는 가정을 이루었기에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때 계절이 가을이어서였을까? 남편을 잃고 광야에 덩그러니 던져진 젊은 여집사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그렇게 아름답던 단풍마져도 외롭고 쓸쓸하게 보였었다.

그 때 성령께서 내 마음속에 강력하게 불어넣어주신 것이 바로 믿지 않는 남편들을 구원하기 위한 마음이었다. 나는 즉시 순종하여 기도를 통해 40일 작정 새벽기도회와 각 주별 전도지침을 세우게 되었고 실천에 옮기게 되어 올해로 17회를 맞게 된 것이다.

한 가정의 행복과 불행의 원인이 아내보다는 남편에게 더 많이 있는 게 사실이다. 결국 가정이 행복하려면 남편이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고 믿음의 가장이 될 때, 비로소 그 가정이 행복하고 평안해짐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이런 나의 뜻에 동조한 성도들의 적극적 협력과 참여로 인해 많은 남편들을 구원할 수 있었으며 올해도 자발적 참여에 의해 준비위원회가 결성되고 발족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이제 목회자로서 바라기는, 믿지 않는 남편을 둔 아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남편 구원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의 소원을 먼저 가슴에 품고 사모함으로 기도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가정천국을 이루는 길이며 본인과 자녀의 행복의 비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복음화를 이룬 가정도, 구원을 간절히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소원을 헤아려 기쁨과 자원함으로 동참하여 외롭게 신앙생활하는 여성도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짖게하자.

오! 주여

구원을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기도하며 나아가게 하소서.(주후 이천십이년 시월 넷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