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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저녁 7:30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4시간 후에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외국에 나가 일하는 사람들이 돌아와서 그런지 필리핀 사람들과 여행객들로 무척 복잡하였다.
미성년자 입국 절차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숙소인 뵈뵈하우스에 도착하니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3시 가까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열아홉 명의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과의 두 번째 해외 체험 학습이 시작되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런 녀석들이다.
우리나라에 살던 제비들이 강남 간다더니 모두 이곳에 왔는지 창문 너머로 너무 예쁘게 노래하고 멀리 숲속에서 들리는 닭 울음 소리에 피곤해도 늦잠을 잘 수가 없지만 몸은 상쾌하고 개운하다.
둘쨋날, 따가이따이 화산으로 잘 알려진 따알호수 가운데에 있는 활화산 지역을 방문하였다. 지프니를 타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지나 방카보트를 타고 섬에 들어가니, 다시 산을 오르는 곳이라 모두 말을 빌려 타고 정상에 오르니 그 곳에 또 호수가 있고 그 한 곁에서 화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몸이 조금 불편한 범창이도 너끈히 잘 타고 다녀와줘서 고마웠다. 오후엔 인근 온천 리조트의 따뜻한 풀장에서 신나게 노는 우리 아이들을 보니 내 마음이 너무 행복했다.
“얘야, 너는 요셉 크리스챤 스쿨에 다니며 뭐가 제일 좋으니?” “예, 우선 신앙 안에서 다녀서 좋구요, 왕따같은 것도 없구요 친구들이 너무 좋아요”- 바로 내가 듣고 싶고 바라던 대답이었다.
셋째 날과 넷째 날은 그 동안 학교에서 배운 골프 실력을 실전에서 경험하기 위해 이글리치 정규홀에서 라운딩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치며, 특히 성결이는 파를 다섯 개나 잡으며 보기 플레이를 할 정도였다.
이번에 자매결연을 맺은 AMW국제학교에서의 이틀간의 공동 수업은, 짧은 만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함께 사진을 찍고 이메일을 서로 주고 받는 친한 관계가 되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짧은 만남, 긴 여운이라고 할까? 이들은 내년 봄 한국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이틀간, 새벽에 라운딩 하느라 피곤한 아이들을 위해 실컷 자라고 했지만 그새 습관이 됐는지 모두 일찍 일어나 식당에 모여들었다.
마침, 뵈뵈하우스에 관리하러 오신 남자 집사님의 플룻 연주가 아침 바람을 타고 춤추듯 우리 모두의 귓가에 내려와서 모처럼 아름다운 낭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이 순간들이 참 기쁘고 행복하였다. 물론 육신은 조금 피곤하지만 그까짓 피곤쯤이야 보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전에 마닐라를 향해 버스에 몸을 싣자 이내 조용해지는걸 보니 몸이 피곤하긴 했나보다. 아시아몰에서의 관광과 쇼핑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니 이제 조금 긴장이 풀어지는 것 같다.
오! 주여
이번 체험학습을 잘 하게 해 주셔서
진정 감사 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을 축복해 주시옵소서 (주후 이천십이년 십일월 넷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