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 / 虛天 주응규 

괜스레 마음 들킬까 봐 
좋아해도 싫은 척 
보아도 못 본척할 거야 

혹여나 
그대 넌지시 
말을 건네오거든 
설레는 마음 감추고 
새침한 투로 토라진 척 
눈길 주지 않을래 

왜! 그러냐고 
안달을 하거든  
실쭉샐쭉 같잖은 투로 
도도한 척하겠어

왜냐면 
나! 
그대 마음에 
들어가고 싶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