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생각하며(想余) - 황진이詩
蕭寥月夜思何事 (소요월야사하사)
달밝은 밤에 그대는 무슨 생각 하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 (침소전전몽사양)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 (문군유시녹망언)
붓을 들면 때로는 내 얘기도 쓰시나요
此世緣分果信良 (차세연분과신량)
이 세상에 인연으로 나의 사랑 믿는가요
悠悠憶君疑未盡 (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것이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 (일일염아기허량)
하루중에서 내 생각 얼마 만큼 하시나요
忙中要顧煩或喜 (망중요고번혹희)
바쁠때 나보라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 (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좋은가요
詩書(시서)를 좋아했던 황진이가 당대의 뛰어난 문장가요 시인이며
글씨 또한 松雪體(송설체)의 대가로 알려진 소세양의 명성을 일찍부터
듣고 흠모하여 오다가 吏曹判書(이조판서)까지 지낸 그가 관직에서 물러난
후 개성을 찾았을 때에 만났으니 연령의 차이는 많았겠지만 높은
정신세계에서 교감했던 그들이었기에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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