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면서 이렇게 살아야지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 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자. 언제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에 하자. 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 쏟자.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하루 종일 울겠다. 짜증 부려 일이 해결 된다면, 하루 종일 얼굴 찌푸리겠다. 싸워서 모든 일 잘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 듯 싸우겠다. 그러나 이 세상일은 풀려 가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다. 내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배려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덜어 논 그 그릇 내가 조금 낮춰 논 눈높이, 내가 조금 덜 챙긴 그 공간 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보다 조금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 공간'이 된다. 이 세상에는 70억 명 이라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우리 인간들의 수백억 배가 넘는 또 다른 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으므로 이 공간을 더럽힐 수 없는 이유이다. 이 공간을 파괴할 수 없는 이유이다.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야 하는 공생(共生)의 공간이기에.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으니 내 눈에 펼쳐지는 모든 현상이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나를 맞아준 아내가 고맙다. 나를 아빠로 선택한 자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간절하다. 부모님과 조상님께 감사하고, 직장에 감사하고. 먹 거리에 감사하고. 이웃에게 고맙고, 나와 인연 맺은 모든 사람들이 눈물겹도록 고맙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고맙고, 창공을 나는 날짐승이 고맙고 빽빽한 숲들이 고맙고 비 내림이 고맙고, 눈 내림이 고맙다. 이 세상은 고마움과 감사함의 연속 일 뿐. 내 것 하나 없어도 등 따시게 잘 수 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여기저기 여행 다닐 수 있고, 자연에 안겨 포근함을 느낄 수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 복 받은 사람. 은혜와 사랑을 흠뻑 뒤집어 쓴 사람 내 머리 조아려 낮게 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