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보내는 편지

        그리움의 살을 메기어 새벽같이 떠난 화살은 매서운 바람앞에 더 나아갈 길을 몰라 잠시 방황합니다. 마음과 마음이 한 곳을 치어다 보며 행복만을 조심스럽게 키워왔던 날들마져 거짖이라 여기시는 당신이 참으로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리웁고 그리워서 초라한 남루를 숨기지도 못한 채 꿈결에서 조차 달려 본 자갈길이 모래밭 되었을 그래요, 그 길은 뭐란 말씀인지요. 모처럼 이른 아침 햇살 앞에 현기증이 납니다. 사랑은 말로 하는게 아니로군요. 사랑이었구나... 당신 맘 이제야 확인합니다. 문을 닫고 있었던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나 였음을 미쳐 깨닫지 못 한 순간에 떠난 나약한 그리움의 화살이 날퍼런 비수로 되 돌아와 꽂힐 듯 활짝 열리는 문 앞에서 쓰러질 듯 허청거립니다. 다만, 참 사랑이었음을...확인하고 허청거리며 방황을 끝낸 이 아침이 더 없이 행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