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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기도하신 예수님 (마가복음 1: 35-39)
전통적으로 사순절에는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생애와 십자가의 사랑과 구원의 은총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례를 준비하며 경건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사람에게는 습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습관이 거듭되면서 생활이 되고, 인격이 되고, 그 인생을 엮어가는 정체성이 됩니다.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이 새벽, 아직 날이 밝기 오래 전에 일어나셔서 주무셨던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하고 외로운 곳에 가셔서 기도하시면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어느 집에 주무셨는지에 대해선 언급이 없으나 시몬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찾았다는 기사를 보아 베드로의 집에 주무셨을 것 같습니다. 베드로와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나셨습니다. 이처럼 은혜를 받기 원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찾으니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습니다”라고 예수님께 전하자 예수님은 “다른 마을로 가서 복음을 전하자 내가 이를 위하여 왔다”고 하시고, 나가서 갈릴리 회당과 마을에서 전도하시고 귀신들을 내어 쫓으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하루일과는 기도로 시작해서 전도하시고 귀신을 쫓아내시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하시는 일에 그의 모든 선교사역의 뿌리를 두시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일상생활을 기록한 성경에는 예수님이 기도하신 것을 많이 기록하였습니다. 예를들면 세례 받으실때(눅 3:210), 열 두 자제를 택할 때(눅 6:12), 제자들에게 신앙고백의 질문을 할 때(눅 (9:18), 변화산에서 기도하실 때(눅 9:28), 그리고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셨을 때(눅 11:1)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도 기도하시고 이적을 행하셨으며(요 11:41~42), 예수님을 부인하는 베드로를 위해서도 기도하시고(눅 22:32), 성만찬석에서나 겟세마네 동산에서, 심지어 십자가 위에서(눅 23:34), 그리고 부활하신 후에도 기도하셨습니다. 특히 요한복음 17장은 유명한 대제사장되신 예수님의 장엄한 기도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에 삶의 그 뿌리를 내려야 건강합니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여러 가지 사역을 하겠지만 그 뿌리를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에 내려야 건강한 인생을 살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처럼 기도하는 일로 모든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중세 말기의 토마스 아켐피스(Thomas A Kempis, 1380-1317)는 네덜란드에 있는 성어거스틴의 수도원에서 23년간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그의 명작 “예수님을 본받아”라는 책을 썼습니다. 예수님이 새벽에 일찍이 일어나시어 무엇을 위하여 기도하셨는지는 성경이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예수님이 지난 30년간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감사하며, 앞으로 갈릴리에서 행하실 선교계획을 하나님께 의논드리며, 그리고 그 일을 위해 힘과 지혜와 능력을 주시도록 기도하였다고 추측합니다. 한국교회는 세속적인 욕망의 그물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는 여러 기관들이 있고, 여러 모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속적인 욕망의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휩쓸려 가는 모습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기독교를 공인한 로마의 콘스탄틴 대제가 니케아회의를 열어 기독교의 정통교리를 확립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단사상과 성적 문란과 도덕적인 부패가 만연했던 로마를 떠나 그 나라의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비잔티움)으로 천도하며, 화폐를 개혁하고 토지를 개혁하며, 기독교 활동을 활발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화려하고 신앙적으로 왕성했던 곳에 지금은 교회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스라엘 나라가 출애굽 때부터 하나님의 큰 은혜를 받았으나 그것을 망각하고 세속적으로 흘러갔을 때 남북이 갈라지고, 앗수르와 바벨론에 패망했습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사회상황은 마치 레닌(Nicolai Nenin)이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킬 때나, 우리나라 해방직후의 상황과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들의 교회가 바로서고, 그리고 교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세속적인 흐름에 단호히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2. 가까운 마을로 가서 전도하자고 하였습니다.
오늘의 지구촌 시대에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요, 기술도 아니요, 경제발전도 아닙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미국의 전 국무장관이 지적한대로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없이는 지금의 정부가 땀흘리며 힘주어 기회만 있으면 부르짖는 양극화해소도 불가능하며, 분배균등도 바르게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아니고서는 사람들은 점점 더 악해지고 인생의 욕심은 끝이 없고 사회는 더욱 험악한 길로 기울어지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전도입니다. 예수님은 가까운 마을로 가서 전도하자고 하셨습니다. 가까운 마을은 가족으로부터 시작하여 친구, 친척, 민족에게 전도하고, 세계복음화를 위해 힘써야 합니다. 목회자처럼 전도하는 일을 전업으로 하는 이도 있고, 학교 선생님이나 회사원, 공무원, 국회의원, 혹은 대통령으로서 복음 전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들의 사역에 종사하는 것이 전도합니다. 전도는 전도지를 들고 길가에 나가서나 가가호호 방문할 수도 있으나 기술자는 공장에서, 택시기사는 운전하면서, 그리고 노동자는 노동현장에서 복음에 합당한 언행에 힘쓰고, 이웃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진리와 생명의 말씀을 그들에게 전하여야 할 것입니다.
3. 귀신들을 내어 쫓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어 쫓으셨습니다. 이때의 귀신은 데몬(Demon)이라고도 하고, 악과 죄(Evil), 혹은 사악한 죄, 사람에게 해로운 것이라고도 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귀신을 쫓아내신 것은 악한 마귀, 사탄, 귀신을 내어 쫓으사 병든 인간을 고치신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 사람들에게 부도덕한 죄악된 행동을 금지하게 하신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예수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회를 정직하고 바르게 지도하고 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 주에 ‘세다버그’(Cedarburg)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그 마을은 백인들이 모여 사는데 주민의 백프로가 예수님을 믿습니다. 그 마을에는 가정마다 울타리나 담이 없으며, 문을 잠그는 법도 없고, 주일이 되면 모두가 교회가서 예배를 드리므로 가게나 택시나 모든 것이 정지상태요 예배와 찬송소리만이 길가에 울려퍼진다고 합니다.
오늘은 사순절 첫째주일입니다. 앞으로 예수님의 부활주일을 맞이할 때까지 더욱 경건생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기도하고, 예수님처럼 전도하고, 예수님처럼 귀신을 쫓아내서 이 나라가 하나님의 복음의 나라가 되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출처/강동수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