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축복 (눅17:11-19)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한 촌에 들어가시니 문둥병자 열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가로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하거늘 보시고 가라사대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저희가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그 중에 하나가 자기의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 아래 엎드리어 사례하니 저는 사마리아인이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누가복음 17 : 11-19
오늘 본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날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와 갈릴리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게 되었습니다. 어느 한 촌에 이르렀을 때 어디선가 큰 음성이 들려옵니다. 본문 13절에 "여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합니다. 이 소리는 다름 아닌 열 명의 나병 환자들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신 주님께서 다른 말씀은 전혀 하시지 않고 "가서 제사장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만 하십니다. 다른 때를 비추어 보면 어떤 말씀을 주시든지, 안수를 해 주시든지, 아니면 특별한 방법을 통해서 고쳐 주실 것 같은데 이번에는 명령만 내리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말씀에 순종합니다. 기적은 순종할 때 일어납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순종함으로 시작합니다. 순종함으로 이해하게 되고 하나님을 깊이 알아 가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 14절을 보면 저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제사장을 향하여 가다가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나병은 불치의 병입니다. 치료 불가능한 병이요 구제 불능의 병입니다. 일반적인 병은 치료를 잘 받으면 원상태로의 회복이 가능합니다만 나병은 치료가 된다 하더라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나병이 치료됐다 하더라도 구부러졌으면 구부러진대로, 문드러졌으면 문드러진 대로, 찌그러졌으면 찌그러진 대로 그대로 있습니다.
또한 전염병이라 해서 나환자를 격리시켜서 생활하게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 나병 환자들을 한 곳으로 모아서 살게 합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그 나병 환자들이 있는 곳에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육체적인 나병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나병입니다. 로마서 5 : 12에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고 했고, 에베소서 2 : 1에 "우리는 죄와 허물로 인해서 죽었었다"고 말씀합니다. 이 땅의 모든 인간은 영적으로 구제 불능, 치료 불능의 존재,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마치 나병 환자와 같은 존재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전서 1 : 16에서 이것을 "죄인 중에 괴수"라고 표현했습니다. 인간 중에 자기를 구원할 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사도행전 4 : 12에 예수 외에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나병 환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할 때에 깨끗함을 받은 것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나음을 받는 순간 아홉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오직 한 사람만이 예수께 나와서 절을 하면서 사례합니다. 이때 주님은 너무 기뻐하십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십니다. 본문 17, 18절에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고 물으십니다.
여기 감사하고 있는 사람은 이방인인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본문은 말합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당시에 선민이라고 자칭하는 유대인들로부터 가장 천대를 받던 이방인입니다. 그들은 유대인들에 대해서 적대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방인만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19절에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할렐루야! 예수님께서 보증하시는 말씀입니다. 아마 이 사람은 그 후로 다시는 나병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어집니다. 그러나 그 나머지 아홉 사람은 꼭 나병이 재발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만약 재발했을 경우 낫기 위해서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여도 소용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은혜 받은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감사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은혜 받은 그 순간, 깨달음을 받은 그 순간, 기도응답을 받은 그 순간 감사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고마운 마음이 없어집니다. 후에 가서는 그 은혜가 마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많은 은혜를 받고 살면서도 마치 아무런 은혜를 받지 못한 사람처럼 살아가지 맙시다. 은혜를 은혜로 여기고, 그 고마움을 못잊어서 다른 곳으로 달려가지 않고 먼저 예수님께 달려와 감사했던 사마리아 사람처럼 주께 감사하는 성도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사람은 열 번 중에 아홉 번을 받고 한 번 받지 못하면 아홉 번 받은 것을 잊어버리고 한 번 받지 못한 것에 서운해 합니다. 받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감사하다고 합니다만 받지 못하는 그 순간에는 그동안 감사하던 마음이 변하여 오히려 욕을 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범사에 감사하는 성도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오늘 감사에 대해서 몇가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1. 감사는 고백이다
감사는 고백입니다. 고백 자체가 하나님 앞에서 축복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요한일서 1 : 9에 "만일 우리가 우리 죄에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자백이란 말은 고백이란 말입니다. 우리가 우리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면 우리가 어떠한 죄를 지었든지 간에 하나님은 용서하십니다. 하나님은 미쁘신 분이기 때문에 우리의 자백을 기쁘게 받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께 고백하는 것이 곧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23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한 편 강도가 예수님을 비방하는 말이 나옵니다. 39절에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편 강도가 그를 꾸짖어 하는 말이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 하느냐 우리는 우리의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의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고 40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가 죄인임을 고백하면서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라고 했습니다. 그 때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즉시 구원 받았습니다.
세리장 삭개오는 동족들로부터 그 동안 착취하고 토색한 것을 나누어 주겠다고 고백했을 때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고 누가복음 19 : 9에 말씀합니다. 진실한 고백이 있을 때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삭개오가 주님께 고백한 대로 나누러 주다가 거지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설령 거지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의 마음에는 기쁨과 감사와 평안이 넘쳤을 줄 믿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진실한 고백을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 고백은 축복을 가져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대한 감사는 진정한 고백으로 나타나야 될 줄 믿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진실하게 고백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2. 감사는 선물이다
요즘 결혼 선물이 적다는 이유로 싸우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신부가 준비한 예물에 대해서 적다느니 많다는니 왈가왈부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이요 사랑인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물을 주고 받을 때 크든 작든 관계없이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물 속에는 사랑과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선물 자체 보다도 그 선물 속에 담겨 있는 것을 보는 성도가 됩시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께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어떤 선물을 받았습니까? 그것은 구원의 선물입니다. 에베소서 2 : 8 이하에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또한 사도행전 11 : 17에 의하면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믿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2 : 38에 의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성령의 선물은 방언, 예언, 진동, 통역, 병 고침, 환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로마서 5 : 5에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되었다"고 했습니다. 성령의 선물은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넘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로마서 8 : 16에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신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한복음 14 : 26에 "보해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성령의 선물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성령의 선물이 오면 슬픔이 기쁨으로, 불안과 초조가 평안으로 바뀌게 됩니다.
더 나아가 또 하나의 하나님의 귀중한 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사는 동안 기뻐하고, 선을 행하며, 먹고 마시며, 수고하며 낙을 누리는 것입니다. 전도서 3 : 12 이하에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받은 선물에 감사해야 할 줄 믿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받은 것을 다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선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건강, 재물, 재능, 은사를 가지고 하나님을 섬길 때 그것이 곧 하나님께 선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3. 감사는 동의다
진짜 감사는 하나님께 동의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씀을 주시든지 간에 그 말씀에 그대로 동의하는 것이 감사하는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의 은혜를 알게 되면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게 됩니다. 무슨 말씀을 주시든지 그대로 수용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은혜를 모르는 자식은 부모의 말씀에 고개를 돌리는데 이는 부모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나를 구원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무슨 명령을 하시든지 순종하는 것이 감사하는 것입니다. 헌신하라고 하면 헌신하고, 물질을 내놓으라고 하면 드리고, 주일 성수 하라고 하면 '아멘'하는 것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감사하는 것은 진실한 마음으로 동의하는 것이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동의는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수용하지 않으면서 감사를 한다면 그 감사는 진정한 감사가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선물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에게 동의하는 것이야말로 참 감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 감사하시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말씀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귀한 감사가 되는 것입니다.
4. 감사는 찬양이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사도행전 16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힘쓴 그는 고난을 당할 때 하나님을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한 마디 불평이나 원망도 하지 않고 오히려 찬송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어서 감옥에서도 찬양을 한 것입니다.
골로새서 3 : 15 이하를 보면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평강을 위하여 너희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또한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마음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 속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는 찬양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15절에서도 사마리아인은 나병이 나은 줄 알았을 때 예수께 달려와서 "큰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큰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에 대한 고마움을 찬양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생기면 찬송이 저절로 나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 찬양이야말로 하나님께 대한 아름답고 깨끗한 감사인 것입니다.
진정한 감사는 환경에 따라 하는 감사가 아니라 환경에 관계없이 하는 것입니다. 그런 감사가 있을 때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감사를 통해서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구원받은 그 순간, 은혜 받은 그 순간, 기도 응답을 받은 그 순간을 잊지 말고 나음을 받은 사마리아 사람처럼 즉시 감사하는 성도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감사절기를 맞아 감사하는 마음에 더욱 넘치는 은혜와 축복이 임하시길 축원합니다.
출처/김충기목사 설교 중에서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한 촌에 들어가시니 문둥병자 열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가로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하거늘 보시고 가라사대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저희가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그 중에 하나가 자기의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 아래 엎드리어 사례하니 저는 사마리아인이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누가복음 17 : 11-19
오늘 본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날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와 갈릴리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게 되었습니다. 어느 한 촌에 이르렀을 때 어디선가 큰 음성이 들려옵니다. 본문 13절에 "여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합니다. 이 소리는 다름 아닌 열 명의 나병 환자들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신 주님께서 다른 말씀은 전혀 하시지 않고 "가서 제사장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만 하십니다. 다른 때를 비추어 보면 어떤 말씀을 주시든지, 안수를 해 주시든지, 아니면 특별한 방법을 통해서 고쳐 주실 것 같은데 이번에는 명령만 내리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말씀에 순종합니다. 기적은 순종할 때 일어납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순종함으로 시작합니다. 순종함으로 이해하게 되고 하나님을 깊이 알아 가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 14절을 보면 저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제사장을 향하여 가다가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나병은 불치의 병입니다. 치료 불가능한 병이요 구제 불능의 병입니다. 일반적인 병은 치료를 잘 받으면 원상태로의 회복이 가능합니다만 나병은 치료가 된다 하더라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나병이 치료됐다 하더라도 구부러졌으면 구부러진대로, 문드러졌으면 문드러진 대로, 찌그러졌으면 찌그러진 대로 그대로 있습니다.
또한 전염병이라 해서 나환자를 격리시켜서 생활하게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 나병 환자들을 한 곳으로 모아서 살게 합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그 나병 환자들이 있는 곳에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육체적인 나병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나병입니다. 로마서 5 : 12에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고 했고, 에베소서 2 : 1에 "우리는 죄와 허물로 인해서 죽었었다"고 말씀합니다. 이 땅의 모든 인간은 영적으로 구제 불능, 치료 불능의 존재,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마치 나병 환자와 같은 존재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전서 1 : 16에서 이것을 "죄인 중에 괴수"라고 표현했습니다. 인간 중에 자기를 구원할 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사도행전 4 : 12에 예수 외에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나병 환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할 때에 깨끗함을 받은 것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나음을 받는 순간 아홉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오직 한 사람만이 예수께 나와서 절을 하면서 사례합니다. 이때 주님은 너무 기뻐하십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십니다. 본문 17, 18절에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고 물으십니다.
여기 감사하고 있는 사람은 이방인인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본문은 말합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당시에 선민이라고 자칭하는 유대인들로부터 가장 천대를 받던 이방인입니다. 그들은 유대인들에 대해서 적대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방인만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19절에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할렐루야! 예수님께서 보증하시는 말씀입니다. 아마 이 사람은 그 후로 다시는 나병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어집니다. 그러나 그 나머지 아홉 사람은 꼭 나병이 재발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만약 재발했을 경우 낫기 위해서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여도 소용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은혜 받은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감사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은혜 받은 그 순간, 깨달음을 받은 그 순간, 기도응답을 받은 그 순간 감사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고마운 마음이 없어집니다. 후에 가서는 그 은혜가 마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많은 은혜를 받고 살면서도 마치 아무런 은혜를 받지 못한 사람처럼 살아가지 맙시다. 은혜를 은혜로 여기고, 그 고마움을 못잊어서 다른 곳으로 달려가지 않고 먼저 예수님께 달려와 감사했던 사마리아 사람처럼 주께 감사하는 성도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사람은 열 번 중에 아홉 번을 받고 한 번 받지 못하면 아홉 번 받은 것을 잊어버리고 한 번 받지 못한 것에 서운해 합니다. 받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감사하다고 합니다만 받지 못하는 그 순간에는 그동안 감사하던 마음이 변하여 오히려 욕을 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범사에 감사하는 성도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오늘 감사에 대해서 몇가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1. 감사는 고백이다
감사는 고백입니다. 고백 자체가 하나님 앞에서 축복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요한일서 1 : 9에 "만일 우리가 우리 죄에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자백이란 말은 고백이란 말입니다. 우리가 우리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면 우리가 어떠한 죄를 지었든지 간에 하나님은 용서하십니다. 하나님은 미쁘신 분이기 때문에 우리의 자백을 기쁘게 받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께 고백하는 것이 곧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23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한 편 강도가 예수님을 비방하는 말이 나옵니다. 39절에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편 강도가 그를 꾸짖어 하는 말이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 하느냐 우리는 우리의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의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고 40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가 죄인임을 고백하면서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라고 했습니다. 그 때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즉시 구원 받았습니다.
세리장 삭개오는 동족들로부터 그 동안 착취하고 토색한 것을 나누어 주겠다고 고백했을 때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고 누가복음 19 : 9에 말씀합니다. 진실한 고백이 있을 때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삭개오가 주님께 고백한 대로 나누러 주다가 거지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설령 거지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의 마음에는 기쁨과 감사와 평안이 넘쳤을 줄 믿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진실한 고백을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 고백은 축복을 가져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대한 감사는 진정한 고백으로 나타나야 될 줄 믿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진실하게 고백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2. 감사는 선물이다
요즘 결혼 선물이 적다는 이유로 싸우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신부가 준비한 예물에 대해서 적다느니 많다는니 왈가왈부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이요 사랑인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물을 주고 받을 때 크든 작든 관계없이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물 속에는 사랑과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선물 자체 보다도 그 선물 속에 담겨 있는 것을 보는 성도가 됩시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께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어떤 선물을 받았습니까? 그것은 구원의 선물입니다. 에베소서 2 : 8 이하에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또한 사도행전 11 : 17에 의하면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믿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2 : 38에 의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성령의 선물은 방언, 예언, 진동, 통역, 병 고침, 환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로마서 5 : 5에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되었다"고 했습니다. 성령의 선물은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넘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로마서 8 : 16에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신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한복음 14 : 26에 "보해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성령의 선물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성령의 선물이 오면 슬픔이 기쁨으로, 불안과 초조가 평안으로 바뀌게 됩니다.
더 나아가 또 하나의 하나님의 귀중한 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사는 동안 기뻐하고, 선을 행하며, 먹고 마시며, 수고하며 낙을 누리는 것입니다. 전도서 3 : 12 이하에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받은 선물에 감사해야 할 줄 믿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받은 것을 다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선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건강, 재물, 재능, 은사를 가지고 하나님을 섬길 때 그것이 곧 하나님께 선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3. 감사는 동의다
진짜 감사는 하나님께 동의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씀을 주시든지 간에 그 말씀에 그대로 동의하는 것이 감사하는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의 은혜를 알게 되면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게 됩니다. 무슨 말씀을 주시든지 그대로 수용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은혜를 모르는 자식은 부모의 말씀에 고개를 돌리는데 이는 부모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나를 구원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무슨 명령을 하시든지 순종하는 것이 감사하는 것입니다. 헌신하라고 하면 헌신하고, 물질을 내놓으라고 하면 드리고, 주일 성수 하라고 하면 '아멘'하는 것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감사하는 것은 진실한 마음으로 동의하는 것이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동의는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수용하지 않으면서 감사를 한다면 그 감사는 진정한 감사가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선물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에게 동의하는 것이야말로 참 감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 감사하시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말씀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귀한 감사가 되는 것입니다.
4. 감사는 찬양이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사도행전 16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힘쓴 그는 고난을 당할 때 하나님을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한 마디 불평이나 원망도 하지 않고 오히려 찬송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어서 감옥에서도 찬양을 한 것입니다.
골로새서 3 : 15 이하를 보면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평강을 위하여 너희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또한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마음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 속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는 찬양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15절에서도 사마리아인은 나병이 나은 줄 알았을 때 예수께 달려와서 "큰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큰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에 대한 고마움을 찬양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생기면 찬송이 저절로 나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 찬양이야말로 하나님께 대한 아름답고 깨끗한 감사인 것입니다.
진정한 감사는 환경에 따라 하는 감사가 아니라 환경에 관계없이 하는 것입니다. 그런 감사가 있을 때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감사를 통해서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구원받은 그 순간, 은혜 받은 그 순간, 기도 응답을 받은 그 순간을 잊지 말고 나음을 받은 사마리아 사람처럼 즉시 감사하는 성도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감사절기를 맞아 감사하는 마음에 더욱 넘치는 은혜와 축복이 임하시길 축원합니다.
출처/김충기목사 설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