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804
요21:1-22
예수님께서 죽으신 후, 제자들은 실망감에 모두 낙심하고 있었습니다. 베드로와 도마 그리고 갈릴리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은 디베랴 바닷가에 모여 있었는데, 베드로가 고기를 잡으러 간다는 말에 모두 배를 타고 고기잡이에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안 되는 사람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했나요? 그날 따라 밤새워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를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렇게 실망하고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날이 새어갈 때쯤 희망 없이 헛 그물질을 하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다가 오셨습니 다. 그리고는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으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물을 오른 편으로 던져 라" 그물에는 수없이 많은 고기들이 걸려들었습니다. 그때, 그 광경을 보던 요한이 주님이라 고 소리를 쳤습니다. 153마리나 되는 물고기를 건져 올린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구워주시는 물고기를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주님을 향해 "당신은 누구십니까?" 묻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침묵, 아무 소리도 없이 서로 먹기만 했지만 그들 속에는 희망이 솟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분이 부활하신 주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 다. 사람들은 언제 실망하고 좌절합니까? 아마도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때 일 것입니다. 그 동 안 내가 믿고 이루어가던 것이 모두 헛된 것이었다고 생각할 때 아마도 힘들어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실망합니까? 우리의 삶의 목표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실망의 내용도 달라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이유로 힘들어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어떤 아픔을 경험하고 있다해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될 때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이 아침에 부활하 신 주님이 바닷가에 찾아오셔서 제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신 것처럼, 부활하신 주님의 새로운 희망의 빛이 여러분의 삶 속에도 비춰지기를 축원합니다.
다시 주님을 만난 베드로 마치 처음 주님을 만났던 그날처럼 베드로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께서는 책망 하지 않으셨습니다. "도대체 너의 믿음이 그 정도이었다니 정말 실망했다"고 비난하지 않으 셨습니다. 만일 주께서 그렇게 책망했다면 베드로는 도망치고 말았을 것입니다. 주님은 아무 말 없이 숯불에 생선을 굽고 있었습니다. 떡과 생선을 나누던 그 바닷가에서 제자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는 사실 때문에, 자신들의 실패했다는 그 사실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주께서는 말없이 그들을 용서하시고 계 십니다. 떡을 떼고 음식을 나누는 것은 사랑과 용서입니다. 가야바의 뜰에서 모닥불 곁에서 주님을 부인한 베드로는 바닷가의 모닥불 곁에서 주님께 용서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집나간 탕자가 돌아오자 그의 아버지는 잔치를 벌이고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부활하신 주께 서 부활을 믿지 못하는 연약한 우리를 찾아와 빵과 포도주를 건네주시며 사랑과 용서를 청 해오십니다. 우리 모두 이 자리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모닥불을 밝히신 곳, 성령 이 있는 이곳으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의 실패를 용서하시는 사랑입니 다. 이 부활의 아침에 여러분도 주님과의 화해를 통해 사랑을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우리가 주의 자녀임을 증거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어떤 일을 해도 주님에 대 한 사랑이 없다면 소용없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께서 말없이 베드로를 용서하신 후 그 사 랑을 확인하고 계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 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 사랑이 확인되 지 않고는 그 어떤 일도 맡기실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어떤 축복도, 그 어 떤 소망도 품 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한때 베드로는 자신만만했었습니다.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 (마26:33)"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13:37)" 이렇게 자신했던 그도 예수님이 체 포당하시자 모닥불 앞에서 주님을 배반한 것입니다. 이런 베드로를 주님께서는 찾아오셔서 다시금 관계를 회복하시고자 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사랑과 용서의 음식을 나누시며 인격적 인 사랑의 관계를 맺고자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여 그러하외다. 내 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베드로는 "예, 제가 정말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고백하지 못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실패한 경험을 생각하고 자신 있게 대답 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우회적으로 사랑고백을 하였습니다. "제 가 주님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주님께서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 고백은 거룩한 사랑으로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의지한 겸손하고 진실한 고백이었습니다. 주께서는 계속해서 이 같은 질문을 던지심으로 베드로에게 예수님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셨습 니다. 오늘 부활하신 주께서는 우리에게도 묻고 계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여러분의 고 백은 무엇입니까? 우리도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라고 고백하기를 바 랍니다.
내 양을 치라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시금 사랑을 고백하자 "내 양을 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것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을 고백하 는 베드로에게 당신의 양을 먹이고 치라는 말씀을 세 번 되풀이하셨습니다. 이로써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것임을 일깨워 주고 계십니다. 우리는 간혹 이 같은 명령은 특별한 사역자들에게만 부여된 것이 아닙니다. 이 명령은 우리 모두에게 부여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시는 동안 굶주린 양들에게는 먹을 것 을 주시고, 병든 양들은 치료해 주시고, 말씀이 필요한 양들에게는 영생의 말씀을 먹이시며 사셨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선 한 목자가 되셔서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우리 또한 양들을 돌볼 수 있습니다. 우 선 말씀을 통하여 주님의 사랑을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말씀을 가까이 하지 않고는 사랑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힘들고 어려워하며 아직도 주님을 알 지 못하는 양들을 돌보라고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부활의 아침에 주님에 대한 사 랑을 회복하고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와 이웃을 향해 사랑과 복음의 소식 을 나누는 사랑의 고백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