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얼굴 (레 19:32)

성경은 효도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이 윤리와 도덕인데 윤리와 도덕에서도 효는 아름다운 명령이라고 말합니다. 스페인의 교육가 우나무노(M. Unamuno)라는 사람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없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고 했습니다. 부부가 함께 인생을 살다가 한 사람이 먼저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면 나머지 한 사람은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없어지기에 슬픈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시인 송강 정철은 효의 시한성(時限性)을 말했습니다. 송강의 시(詩)입니다. “어버이 살아 계실 제 섬김일랑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고 했습니다. 즉 살아계실 때 부모님을 섬기고 공경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1. 성경이 말하는 효(孝)

성경은 효도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먼저 구약에 나타난 효는 하나님을 공경하듯이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했습니다. 출애굽기 20장 12절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면 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의 복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잠언 23장 25절에는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고 했습니다.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리고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효도입니다. 잠언 15장 20절에는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를 즐겁게 하여도 미련한 자는 어미를 업신여기느니라.”고 했습니다. 부모님들은 옛날 가난했던 시절에 성장하셔서 공부를 많이 못했습니다. 따라서 자녀들은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했기에 더욱 합리적일 수 있지만 부모를 무시하거나 업신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모는 부모이기에 존경해야 합니다.

둘째는 웃어른을 공경하라고 했습니다. 오늘의 본문에 “너는 센 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고 했습니다. 효도는 웃어른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내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을 존경해서 머리가 하얀 분들 앞에는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은 공경해야 합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노인들이 올라타시면 일어서야 합니다.

구약에서는 반대로 불효하면 저주가 임한다고 했습니다. 출애굽기 21장 17절에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고 했고, 레위기 20장 9절에는 “무릇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 그가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 하였은즉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고 했습니다. 부모에게 불효하면 끌어다가 돌로 쳐 죽이는 것이 율법이었습니다. 잠언 20장 20절에는 “자기의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그 등불이 유암 중에 꺼짐을 당하리라”고 했습니다. 잠언 30장 17절에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고 했습니다. 불효하면 객사하게 되고 그 시체를 까마귀나 독수리 새끼가 와서 눈알을 쪼아 먹는다는 것입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이 효(孝)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계실 때 육신의 아버지 요셉의 일을 도와 목수 일을 했습니다. 그분은 하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순종하셔서 ? 스스로 낮아지셨습니다(빌 2:6-7). 그분은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로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행동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7장 16-17절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 교훈은 내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을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의 것으로 증거 하시면서 말씀했습니다. ?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심으로 아버지의 구원사역을 이루셨습니다(눅 22:42).


2. 효도의 방법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효도해야 합니까? 에베소서 6장 1-3절에는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했습니다.

효도의 방법은 순종하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은 과거에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하셨고 요즘의 자녀들은 공부를 많이 했으나 나이 많으신 부모님들이 말씀하시면 순종해야 합니다. 효도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는 것입니다. “공경”은 헬라어의 “키베드”라는 단어로 “무겁게 생각하다”는 뜻입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무겁게 생각하여 그대로 해드리는 것입니다. 효도의 구체적인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전화 통화>

바야흐로 이 시대는 휴대전화의 시대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까지도 휴대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화를 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친구에게 “거기 어디야”하고 물어보면 상대편에서 “지금 차타고 가는 중이야”하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끊습니다. 별일도 아닌데 전화합니다. 이렇게 생활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는 전화 한 통화를 걸지 않습니다. 부모님들은 목소리만 들어도 좋아하시고 자녀들의 근황을 궁금해 하십니다. 전화를 걸어서 안부 전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만 해도 효도하는 것입니다.

<편지 쓰기>

자녀들은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이 메일(e-mail)을 사용합니다. 자녀들은 디지털(Digital)시대를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아직도 아날로그(analogue)시대입니다. 이 메일이나 인터넷을 할줄 모르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편지지에 “부모님 전상서”하고 적어 내려가면서 “그동안 지체 만강하옵시고”가 아직까지 편리하십니다. 내일이 어버이날인데 편지 한통을 써서 보냅시다. 부모님들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장롱 속에 넣었다가 꺼내 보시고 또 꺼내 보시기를 계속하실 것입니다.

<좋아하시는 것 챙겨 드리기>

연세 많으신 부모님을 어버이 날 즐겁게 해드린다고 용인 에버랜드에 모시고 가서 하루 종일 끌고 다니다시피 여기 저기 구경하시라고 모시는 분들이 있는데, 연세 많으신 분들은 매우 힘들어하십니다. 젊은이들도 그렇게 다니면 힘이 드는데 얼마나 지치겠습니까? 또 좋은 음식에 갈비나 고기를 대접한다고 하는데 연세 많으신 어른들은 이가 다 빠져서 갈비를 못 잡수십니다. 효도는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것을 챙겨 드리는 일입니다. 어른들은 연세가 많아지시면 경제력이 없기 때문에 누가 용돈 주기를 바라십니다. 제 어머님도 용돈을 드리면 “목사가 무슨 돈이 있냐?”하시면서, 돈은 얼른 주머니에 챙기십니다. 그렇게 받은 용돈은 손자들이나 손녀들이 학교를 졸업하든지 큰 일이 있으면 내 놓으십니다.

<가슴에 박힌 못을 빼 드리기>

효도하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가슴에 박힌 못을 빼드리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무심코 한마디 한 것들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혀 있을 수가 있습니다. “무식하게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하는 말 한마디가 가슴에 못으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버이날 부모님 앞에 무릎을 꿇고 “어머니! 제가 그때 철이 없어서 이런 말을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잘못이라고 느껴집니다. 용서해 주세요!”하고 잘못을 구하면 용서하지 않는 부모님이 없을 것입니다. 가슴에 박힌 못 빼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입니다. 생각나는 것들을 용서를 구하십시오.

어떤 초등학생 중에 날마다 아버지에게 야단만 맞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정(情)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학교에서 “부모님을 사랑하는 20가지 이유”를 적어서 부모님 앞에 읽어드리라는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정말 부모님 앞에 가는 그 자체도 두렵고 싫었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아버지 저 숙제하는 것 좀 도와주세요.”했더니 아버지가 “야 이놈아! 아버지가 TV보고 있는데 와서 방해를 해! 숙제는 네가 혼자 해야 실력이 되는 거야!”하고 야단치십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이 숙제는 아버지가 도와 주셔야 할 수 있는 숙제입니다”하고 말한 뒤에 자기가 부모님을 사랑하는 20가지 이유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나를 낳아 주셔서 사랑합니다. 나를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공부시켜 주셔서 사랑합니다. ...” 이렇게 읽어 내려가는 동안에 그렇게 완고하고 야단만 했던 아버지가 가까이 다가오시더니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시며 “나도 너를 사랑한다.”하시는 것입니다. 부자간의 관계가 회복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가정의 달에 여러분 가정에도 부모와 자녀들의 관계가 회복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