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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엡 6:1-3)
박재신 목사
본문 / 엡 6:1-3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어리석은 질문 하나하겠습니다.
왜 어린이날이 어버이날보다 사흘 앞서 있을까요?
질문이 어리석으니 답변도 어리석은 답변입니다. 제 자식 예쁜 줄은 알면서도 저 자신을 예뻐한 부모사랑을 깨닫는 데 사흘은 걸리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공교롭게 어버이날이며 어버이 주일입니다.
어제 많은 사람들이 시골집으로 부모님을 뵈러 갈 거라는 말을 누군가가 했습니다. 효도하러 갔다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시골에가서 부모님 뵙는 것 만이 효도는 아닙니다. 부모님을 주님께로 인도하고 함께 시골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면 더 훌륭한 효도가 될 것입니다.
요즘 세월에 효(孝)라는 개념은 이미 화석이 되었습니다. 반면에 자식사랑은 어느 때보다 넘쳐납니다. 아이를 한둘만 낳아 키운다는 핑계로‘우리 아이만은 왕자·공주로 키운다’는 생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자식 사랑은 자연의 섭리입니다. 새끼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건 동물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 자식 사랑스럽듯 부모 또 한 나를 그렇게 사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자식에게 쏟는 정성의 반만이라도 부모께 돌려 봅시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어버이 주일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은 엡 6:1-3입니다.
다시 한번 함께 읽어보시겠습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1. 왜 부모를 공경하여야 하는가?
1) 무엇보다 옳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성경 본문 말씀에서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라고 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옳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옳다” 라는 원어는 헬라어 ‘디카이오스’ (δίκαιος) 로 ‘공의’와 ‘정의’라는 뜻의 ‘디케’ 라는 단어 유래한 말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일이 그 어떤 사회정의와 선행 보다 더 정의롭고 정당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자기 부모를 공경함 없이 어떤 사회적인 선한 일이나 의로운 일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크고 훌륭한 일을 하고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업적을 남긴다해도 자기 부모를 받들지 않고 불효하는 것은 그의 모든 일들을 무가치 하게하고 무익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효도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야할 의로운 일이며 선한 일임을 깨달아야합니다.
2) 약속 있는 첫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보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했습니다. 계명 중에서 첫째 계명이 효도에 관한 계명입니다. 우리가 십계명을 보면 10가지 계명 중에서 첫째 부분은 하나님에 관련된 계명으로 1-4계명입니다.
그리고 둘째 부분은 사람과 관련된 계명으로 5-10 번째 까지입니다.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계명중에서 첫째 계명이 바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라는 용어가 쓰여졌습니다.
인간 관계를 규정하는 계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계명입니다. 우리에게는 취사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반드시 해야할 명령인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것입니다. 부모의 명령이 아닌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한 방편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부모를 섬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고 기쁘게 하기 위해서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의무적인 계명이지만 약속이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리라는 축복에 관한 약속입니다.
육신의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땅의 복을 주십니다. 하늘 아버지에게 효도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천국의 영원한 복을 주십니다.
3) 어버이의 위대한 헌신과 사랑 때문입니다.
본문은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라고 했습니다.
순종하라는 말씀 속에 무엇이 암시되어 있습니까? 그에게는 아무 이유 없이 순종해야할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자식들에게 베풀어주신 위대한 사랑과 헌신입니다. 어머니날에 부르는 어머니 마음이라는 노래를 잘 압니다. 가사를 소개합니다.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 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사 그릇 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 무엇이 높다하리요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속에 온 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녀 위하여 살과 뼈를 깍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요 어머님의 사랑은 지극하여라
몇 년전에 아르메니아라는 나라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건물이 무너져 내려 스물 여섯 살의 ‘스잔나 페트로시안’ 과 네 살 된 딸 ‘가야니’ 가 건물 벽 속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이들 모녀를 기다리는 것은 오직 죽음의 공포와 절망뿐이었습니다.
아이는 갈증과 굶주림에 지쳐 울부짖었습니다. 그때 ‘스잔나’ 는 유리조각으로 손가락을 찔러 딸에게 자신의 피를 먹였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보챌 때마다 차례차례 손가락을 베어 아기의 입에 물렸습니다.
이들 모녀는 매몰된 지 14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는데 어머니 ‘스잔나’ 의 손가락 열개는 모두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어머니는 바로 이런 분들입니다.
우리의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가족을 위해 1년 평균 7,200개의 그릇을 닦는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물이나 산소 같아서 우리가 그것의 고마움을 망각할 때가 많습니다. 자식들이 부모의 사랑을 깨달을 때 쯤, 그 분들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납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살과 뼈를 깍아서 바치는 마음을 가진 분입니다. 그러한 자식을 향한 그 위대한 사랑과 헌신을 우리 자신이 자식일 때는 잘 모릅니다. 그렇게 모르고 그 자신이 또한 어버이가 되어갑니다. 어버이가 되었을 때 비로서 어버이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전쟁터에 내보낸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아들이 건강하게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어머니에게 전쟁터로부터 아들의 전사 통지서가 날라들었습니다.
비탄에 잠긴 어머니는 식음을 전폐하고 애끊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 아들을 단 5분만 만나보게 해 주세요. 단 5분만…"
어머니의 이런 간절한 기도 소리를 듣고 천사가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당신의 아들을 5분 동안만 만나게 해주겠소. 그러데 아들의 언제 모습을 보고 싶습니까? 어머니의 품에서 재롱을 피우던 모습인가요? 아니면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싸우는 군인의 모습입니까? 아니면 학교에서 상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입니까?"
어머니는 한참 생각한 뒤 천사에게 말했습니다.
"아들이 잘못을 저질러 제게 용서를 빌던 모습입니다. 아들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제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슬픔으로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머니는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자녀에게 많은 사랑을 주면서도 더 못해준 것을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존재입니다. 어머니는 지우개가 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자녀들의 아픔과 슬픔을 모두 지워주고 싶은 것입니다.
이런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연로하신 부모가 귀찮은 생각이 드십니까? 잔소리하는 시어머니가 밉습니까? 그들의 주름진 얼굴에서, 구부러진 허리에서 ... 희미한 기억력에서 ....
오직 자식만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쏟고 베푼 그 헌신과 사랑을 조금이라도 발견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을 섬기듯이 우리의 위대한 어버이에게 지극 정성 효성을 드리시기를 축복합니다.
잠언서 1:8-9절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사슬이니라”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에게 효도 자체가 머리의 “아름다운 면류관” 이 되고 목에 거는 “황금 목거리” 가 될 것입니다.
2. 효의 방법은 무엇인가?
본문에서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효도의 방법은 주안에서 순종하고 공경해야 합니다.
주안에서 순종하고 공경한다느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순종이라는 말의 원어는 휘파쿠오 (ὑπακοὐω) 라는 단어입니다. 이 '휘파쿠오' 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listen, 즉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순종한다는 것은 부모의 말을 귀담아 듣고 그 말에 따르는 것입니다. 귀담아 듣는 때도가 순종의 첫 걸음입니다.
둘째는 attend, 시중을 들어드리는 것으로 “마음을 쓰며 돌보아 드리는 것” 을 의미합니다.
셋째는 obey, 즉 부모의 명령에 따르는 것 즉 복종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가장 부모에게 순종한 사람은 이삭입니다. 이삭은 번제 단에 제물로 바치기 위해 자신을 결박하는 늙은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순한 양처럼 순종했습니다. 이삭은 순종함으로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이삭의 생애는 평탄하고 형통하는 생애였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에게와 부모에게 순종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입니다.
사람들에게 다 뺏기는 것 같았지만 하나님이 백 배로 거두게 하시는 복을 받았습니다.
창 26:12절에 보면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라고 했습니다. 이런 복이 어디에서 왔습니까? 그의 순종과 욕심 부리지 않는 양보에서 왔습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에 약속 있는 첫 계명인 효도에 관한 명령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 명령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육신의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영원한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효도하는 것과 연결도어 있기 때문입니다. 위로 하나님을 섬기고 땅에서는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고 순종하고 공경하여 이 땅에서 약속된 축복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