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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하고 공경하라! (골 3:18~21, 잠 23:22~25 참조)
- 설교: 강석공 목사 (광야교회)
이 세상 부모들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은 다 같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마음의 생각만 그런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서 기꺼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노래하는 것입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고,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어머니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예수님께서 이 세상 여인이 낳은 자 중 가장 큰 자라고 칭찬하셨던 그 세례 요한이 예수님에 대해서 뭐라고 말했습니까?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20)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님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그의 모습이 놀랍지 않습니까? 자식을 위한 부모들의 마음도 아마 그와 같을 것입니다. “자식은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도 좋다.” 자식 잘 되게 하기 위해서 세상 부모들은 그 어떤 손해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물질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자식을 위해서 손해 보는 것을 오히려 기쁨으로 생각하는 것이 부모들이라는 말입니다. 자식을 위해서 그 어떤 손해도 달게 받으시는 부모들을 위해서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또 그 산업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정말로 많은 것들이 숨가쁘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아마 가족 관계의 변화일 것입니다. 최근 어떤 언론 기관에서 조사한 것을 보면 부모님의 말씀이면 맞지 않더라도 일단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25.6%, 시시비비를 따져야 한다는 의견이 58.7%, 모르겠다는 의견이 15.7%였다고 합니다. 또 두 사람이 사랑하면 비록 부모님이 반대하더라도 꼭 결혼하겠다는 의견이 62.8%, 결혼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15.9%, 모르겠다는 의견이 21.3%였다고 합니다.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부모 자식 관계도 많이 변했습니다. 늙고 병든 부모를 자식이 당연히 모시는 참으로 아름다운 풍속이 우리 주위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부모 자식 사이에 뭐라고 꼭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물려 받을 재산이라도 좀 있을 것 같으면 형제 자매도 없고 심지어 부모도 안중에 없는 살벌한 모습을 종종 보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성경은 이런 때가 올 것을 알고 이미 경고의 말씀을 들려 주고 있습니다. 그 말씀이 디모데후서 3장 1절, 2절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마지막 때가 되면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고 또 돈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마땅히 순종해야 할 부모에게 거역하며, 또 마땅히 감사해야 할 부모에게 전혀 감사하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 주위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대하면서 과연 마지막이 아주 가까왔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마지막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변화된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썩어져가는 옛 사람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코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삶 자체가 거룩한 산 제사로 하나님께 드려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하겠다는 말입니다. 특히 가정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은 더 이상 육적으로 혈연 관계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새롭게 변화된 영적 존재로서 항상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초로 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때문에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이것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 아닙니다. 즉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은 자녀에게 있어서 선택 사항이 아니라 마땅히 행할 의무 사항이라는 말입니다. 에베소서 6장 1절에 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주 안에서라는 말 외에는 다른 어떤 조건도 없습니다. 그 사도 바울이 골로새교회 교인들에게 또 뭐라고 말했습니까?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골 3:20) 그렇습니다! 부모에게 순종하여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이 곧 구원의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녀는 부모에게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순종해야 하겠습니까?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6장 2절 말씀을 통해서 부모를 공경하라고 합니다. 공경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공경하는 것은 그냥 복종하는 것이 아니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복종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억지로 복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무적으로 복종하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사랑하는 것이요, 때문에 그 뜻을 따르고 또 받드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부모 공경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옳다고 했습니다. 부모님들에게는 공경 받으실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자식 잘 되게 하기 위해서 모든 손해와 불이익을 감수하신 분들이 바로 부모님들이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어떻게 그 부모님들을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때문에 지혜자는 지시합니다. 잠언 23장 22절과 25절 말씀입니다.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부모님에게 순종하되 그 부모님의 마음까지 즐겁게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부모 공경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옛 말에 “소 몰고 지붕 올라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늙은 아버지가 자꾸 소를 몰고 지붕 위로 올라가려고 하셨습니다. 밭을 갈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러나 잘 안 되니까 이번에는 자식에게 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도저히 거역할 수 없어서 자식이 울며 지붕 위로 소를 몰고 올라갔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아버지는 좋아서 박장대소를 하셨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어찌 보면 어처구니없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늙은 아버지를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서 그 아버지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자식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아울러 진짜 부모 공경은 부모님에게 잡수실 음식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효도가 요구된다는 말입니다. 창세기 47장 12절 말씀을 보면 요셉이 아버지 야곱과 그 온 집안 식구를 봉양한 사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 그의 아버지와 그의 형들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에 그 식구를 따라 먹을 것을 주어 봉양하였더라.”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이 늙은 아버지 야곱을 비롯하여 모든 식구들에게 필요한 양식을 충분히 공급했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것 같습니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꼭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내면서 분하고 억울하고 또 서러웠던 일들을 생각하면 모른 척 해도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와 형제들을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세상의 풍조는 어떻게 변할지 몰라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모님을 공경해야 마땅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부모님을 존경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아울러 부모님의 몸과 마음을 기쁘고 즐겁게 해 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부모님을 공경할 때 복을 받게 됩니다. 주님이 친히 약속하시지 않았습니까? 뭐라고 약속하셨습니까? “이로써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3) 만사 형통할 것이라고 약속하시지 않았습니까? 또한 땅에서 장수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주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 공경은 지극히 마땅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니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 약속의 말씀을 믿고 부모님에게 순종하고 그 부모님을 공경하는 삶을 살면서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평강을 지금 여기서부터 마음껏 받아 누리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