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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4:9-15, 요10:9-10, 계22:1-12
오늘은 우리 총회가 세계 환경의 날(6월5일)을 기념하여 제정한 환경주일(6월 첫주일)입니다. UN은 새천년 첫 해인 2000년을 환경보존 실천의 해로 정하여서 새로운 천년에는 지난 1000년동안 파괴해 놓은 창조세계를 원상태로 회복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어 나가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에 생명이 풍성하고, 항구적인 평화와 정의와 자유와 공평이 정착되어 태초에 주셨던 샬롬이 이루어지도록 해야만 할 것입니다.
1. 창조주 하나님을 생명의 주인으로 모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으로 모든 생명을 애호해야만 합니다(창1:1-31).
모든 생명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살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롬11:36). 어떤 사람들은 생명이 우연히 생긴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성경 말씀대로 혼돈 속에서 질서가 생기고 창조주께서 디자인하셔서 명하신대로 빛과 어두움이 있었고(창1:3-5), 하늘과 땅과 바다가 있었습니다(창1:6-10). 그리하신 후에 땅에서 생명이 나오라 하시니 비로소 땅이 각종 생명을 내었고, 그 생명체들이 번성해지도록 하늘에 태양과 달과 별을 매달아주셔서 생명에게 필요한 빛과 열을 공급해 주셨습니다(창1:14-19). 이러한 모든 만물들 위에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을 흙으로 빚어 만드신 후 생명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창1:26-31). 생명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생명의 시작에 대한 신비적 요소를 더욱 강조하게 되며, 생명의 우연한 발생보다는 생명의 창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생명은 생명에서만 나온다는 진리를 뒤집을 만한 무(無)에서의 생명발생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조주께서는 모든 생명을 동일하게 지으시면서 또한 구별되게 지으셨으므로 모든 생명은 평등합니다.
유전자와 염색체를 알아내고, 30억 개나 되는 인간의 유전자를 해독하여 "게놈지도"를 작성해내는 인류는 창조주께서 지으신 생명의 신비를 찾아서 조금씩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잠25:2). 이들이 밝혀주는 내용을 볼 때, 지렁이나 침팬지나 인간이 같은 소재로 만들어진 형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생명이 흙에서 나온 동속(同屬)관계요, 형제자매라는 점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에 대한 우월성만 주장하며 다른 생명을 살육하는 죄를 회개하고 모든 생명과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2. 환경파괴는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도전이며, 창조세계의 파멸을 초래하는 행위임으로 범죄라는 사실을 선언해야만 합니다.
우리 교회는 예배 중에 참회의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 앞과 사람 앞과 자연 앞에 지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과거에 기독교는 자연을 정복과 개발의 대상이라고 규정하고 마음껏 파괴하고 살육해도 죄의식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창조세계가 무참하게 오염되고 파괴되어 파멸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홍수 때에 생명방주를 통하여 혈기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구원하신 후에 노아 가족에게 분부하시기를 그 모든 종류의 생명들을 보존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창6:20).
지금 인류는 가인이 아벨을 죽인 것을 살인죄라 하여 큰 죄악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옛날에는 가인이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하면서 생명 살해에 대한 죄책감을 갖지 않았습니다(창4:9).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인을 정죄하시고 심판하셨습니다(창6:10-15). 인류는 가인처럼 수많은 생명체들을 살육하면서도 추호의 죄의식도 가지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생명체들을 지키는 파숫꾼입니까!'하며 항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교회는 회개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생명을 지키는 청지기"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신조(信條)의 내용에 포함시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계명으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으로 말씀드리면, 모든 그리스도인은 창조신앙에 기초한 생명신학을 확립해서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생명을 보존하고 살리는 실천운동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리하여 생명이 풍성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는 청지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요10:9-10, 계22:1-2).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