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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2:26-32, 눅4:16-19, 고전12:12-20
오늘 우리는 성령강림주일을 맞이해서 '성령을 충만히 받으라'는 말씀을 생각하기 전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라'는 말씀을 생각하면서 우리들의 신앙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먼저 세례(洗禮)에 대해서 다시 정리해 봅시다.
헬라어 '밥티제인( )'은 원래 '물에 잠그다'는 뜻입니다. 구약시대로부터 이스라엘인들에게는 '물로 씻어 깨끗이 하는 의식'이 있었습니다(레14:8-9, 민19:13, 31:23). 신약시대에도 엣세네 사람들에게 '씻는 의식'이 있었고, 세례자 요한이 본격적으로 광범위한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처음에는 물이 많은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었으나 나중에는 물을 붓거나 뿌리는 방법도 병행했습니다(마3:1-11, 막1:8, 눅3:16).
성경기자들은 요한의 세례는 회개를 위한 세례라 밝히고 있습니다(마3:11). 세례의 목적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위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습니다(롬6:3, 갈3:27). 그러나 베드로는 육체의 더러움을 씻는 의미가 아니라 양심이 하나님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벧전3:31).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에 들어갈 때 몸을 씻어 깨끗이 한 후에 들어가서 제사드렸고, 세례는 신앙공동체에 입회하는 의식이며,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입교의식입니다. 기독교의 세례는 예수께서 명하신 성례로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교회 공동체의 지체가 되어서 하나님의 나라에 속하는 의식입니다.
2. 세례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로 물로 받는 세례입니다. 물세례는 회개의 세례입니다(마3:11).
둘째는 성령으로 받는 세례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령으로 베푸시는 세례입니다(행1:5, 11:16). 성령세례는 회개하고 거듭난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한 몸 되게 하는 목적으로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셔서 받은 것입니다(행8:30, 고전12:13).
셋째는 불세례가 있습니다(마3:11-12). 불세례는 성령세례와 함께 언급되고 있습니다(마3:11, 눅3:16). 불은 심판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나(눅12:49, 마3:12, 눅3:17) 성령세례에 포함시켰습니다.
3. '성령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말씀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누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십니까?
세례자 요한은 '예수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신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요1:33). 세례자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고, 예수께서는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십니다.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행1:5)' 하셨습니다. 또한 예수께서는 성령으로 세례 받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눅24:49, 행1:4)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또한 예수께서는 '그러나 내가 가면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여 주겠다(요16:7)' 말씀하셨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성자 하나님을 통하여 오셨습니다. 성자 그리스도의 '성육신(成肉身)과 '성령 세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베푸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성령 세례는 성자 예수께서 주시기로 약속만 하시고 승천하셨습니다. 그러나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에 올라가신 후에 성부로부터 받으신 보혜사 성령을 부어 주심으로 오순절 성령강림의 역사가 일어났고(행1:5, 2:1-4), 모든 제자들과 성도들이 성령 세례를 체험하고 충만함을 입게 되었습니다(행2:33).
둘째로 주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① 성도들의 중생과 구원을 위함이요 그 사실을 확신하며 살아가도록 보증하기 위함입니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고 고백할 수도 없고(고전12:3), 거듭나는 체험을 할 수도 없습니다(요3:5-6).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인이 될 수도 없고(롬8:9),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없습니다(롬8:15).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이고(롬8:14)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십니다(롬8:16).
② 모든 성도들이 주 안에서 한 몸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12:13).' 성령 세례를 통해서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게 됩니다. '몸은 하나이나 지체가 여럿이고 지체가 여럿이나 몸이 하나인 것처럼, 성령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되게 하시려고 같은 세례를 주셨습니다.
인종과 신분과 성(性)이 다르고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는 많은 지체가 한 몸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성령 세례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성령 세례가 없으면 아무도 한 몸을 이룰 수가 없으며 또한 지체도 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령으로 세례받은 사람에게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는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세례는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나게 하는 일회적인 사건이요, 불가항력적으로 위에서 내려주시는 구원의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거부할수도, 명령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하라'는 말씀은 계속적으로 충만을 유지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엡5:18).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