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61:1-3, 요16:5-15, 행2:1-4)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성령강림은 교회를 세우는 기초였으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는 선교의 능력이었습니다. 우리가 성령 하나님의 인격과 역사(役事)를 함께 이해하고 체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령께서 행하시는 역사는 ‘깨닫게 하심, 증거하심, 가르치심, 인도하심, 교제케 하심, 새롭게 하심, 자라게 하심, 성결케 하심’ 등등의 사역을 하십니다. 그 중에서도 요한복음에서는 ‘책망하시는 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16:8) ‘책망하는’이란 말은 ‘훈계하다’, ‘잘못을 꾸짖다’, ‘죄를 깨우쳐 알게 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요한은 세상을 책망하시는 성령께서 구체적으로 세상의 무엇을 책망하시는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에 보혜사이신 성령께서 강림하셔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로, 죄에 대한 책망을 하십니다.

  “죄에 대하여라함은 저희가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라고 하셨습니다.(9절)

마틴 루터는 죄를 ‘자기추구’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를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은 자기의 뜻대로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을 떠나서 하나님을 등지고 사는 것이 죄입니다. 그리고 죄지은 인간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과 분리된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뜻과 역행하는 길을 달려갑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후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악화되어서 하나님과 사람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간격이 생겼습니다. 그 결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창조세계와 모든 관계가 악화되어 사망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책망은 죽음의 길을 질주하는 인류를 살리시기 위해서 제동을 거는 하나님의 사랑의 채찍입니다.

둘째로, 의에 대한 책망입니다.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10절)

세상 사람들은 “자기 의”(롬10:3)를 기준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인간적 기준의 의’는 상대적이며 ‘불완전한 의’이기 때문에 절대적 기준 앞에서는 헛된 것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것의 절대기준이며, 영원한 기준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야할 의의 길을 열어놓으셨고, 절대적인 척도가 되어주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인간들의 자기중심적인 잘못된 기준(의)을 깨우쳐주시고 바로잡아주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깨닫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앞에 바로 서게 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세상 사람들의 잘못된 길을 책망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따르도록 지도해주십니다.

  셋째로, 성령께서는 심판에 대하여 책망하십니다.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라”(11절)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책망은 세상 임금들의 멸망을 뜻합니다. 세상 임금은 공중권세를 잡는 마귀(엡6:10)를 의미합니다. 마귀는 하나님과 인간을 이간하고 분리시켜서 멸망의 길을 가도록 만드는 악한 세력입니다. 마귀는 인간이 하나님을 멀리 떠나도록 작용하고 참소하는 일을 계속합니다. 마귀는 계속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고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지으신 세계를 부수고 인간을 파멸시키는 공작을 계속합니다. 성령께서는 마귀의 조종을 받는 세상 임금들을 심판하십니다. 그리고 마귀의 영향권 안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마귀의 손에서 이끌어내십니다.

결론. 성령의 강림을 통해서 우리는 세상의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새로운 확증을 얻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충만해지게 됩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하나님과 인간과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영생을 누리게 됩니다.

출처/손인웅목사 설교 중에서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