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1:8-9, 마19:16-19, 엡6:1-2
오늘은 어버이 주일이기 때문에 부모를 공경하는 일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며, 나아가서는 영생의 길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부모를 공경하는 효행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실천해야 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신5:16). 성경에서 효행을 인륜의 첫 계명으로 정하여 근본으로 삼은 것은 천지만물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근거를 두고, 부모는 자식의 근본이기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은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효행은 사람이 반드시 실천해야할 절대적인 하나님의 명령으로 사람의 첫째되는 본분임을 명심해야만 합니다(잠1:8).
둘째는 효행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바르게 세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혼돈과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고 질서와 화평의 하나님이십니다(고전14:33).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실 때 혼돈(Chaos) 가운데서 질서(Cosmos)를 창조하셨습니다(창1:1-4). 바울도 '모든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고전14:39)'고 가르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질서를 통해서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의 운행과 모든 생태계의 생명 질서를 유지해 나가십니다.
뿐만 아니라, '이것이 옳으니라(엡6:1)'는 옳은 행동을 통해서 가정의 질서가 확립되고, 국가와 사회와 국제 질서와 인류역사를 세워나가십니다. 또한 가정의 질서는 교회의 질서와 하나님 나라실현의 기본 단위로 삼으십니다. 부모는 하나님의 대리자요, 하나님의 권위와 질서의 상징이기 때문에 부모님께 순종하고 공경하는 일이 인간과 사회와 교회를 바르고 튼튼히 세우는 첩경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과정이며 수단인 것도 기억하고 실천해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의 질서와 사회와 창조세계의 질서를 튼튼하게 세우는 시금석(試金石)이 부모를 공경하는 효행입니다. 이것이 철저하게 시행되면 인류는 이 세상에서 오래 살 수 있을 것이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어 갈 것입니다. 만약에 제 5계명이 무너지면 이세상의 근본이 무너짐으로 소망이 없습니다.
셋째는 부모를 공경하는 효행은 신앙과 문화 전통을 계승, 유지, 발전시키는 일입니다. 우리는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로부터 물려받은 신앙과 문화전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유구한 역사가 흘러오는 동안에 굴절되고 훼손되고 변질된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인간'이라는 종(種)이 유일하게 종교적 신앙을 가지고 살아온 신앙의 유산과 인류가 만들어온 문화 전통이 다른 피조물들과 구별되어 전수되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합니다.
인간이 다른 피조물들과 구별되는 점들이 많지만 종교적인 삶의 전통과 환경을 개조하고 천재지변과 싸워서 극복하고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찬란한 문명과 문화를 창출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것은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과 자녀들의 순종에 의해서 가능했습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앙과 문화전통을 열심히 가르치는 것이요, 자녀들은 부모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열심히 학습함으로 그것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합니까?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것이 없다고 판단해서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며, 부모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부모를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합니다. 부모에게 재산과 지식과 기술 등을 얻으려는 자녀들이 그런 것을 갖추지 못한 부모를 버리는 폐륜까지 자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부모로부터 배우고 물려받는 것은 생명과 신앙과 사랑과 소망, 정의 그리고 올바른 가치관 등입니다. 이것들이 재산과 지식과 기술 같은 것보다 훨씬 더 고귀한 유산들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결론. 예수께서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심으로 큰 가족인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육신을 입으시고 33년 동안 생활하신 가정과 부모에 대한 책임도 소홀히 하시지 않았습니다. 십자가 상에서 인류의 첫 계명을 이루시기 위해서 어머니를 부탁하신 효행을 기억합시다(요19:21-27). 하나님을 섬긴다는 핑계로 '고르반'하면서 부모를 소홀히 모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합시다(막7:11).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가장 옳은 행동이 부모를 공경하는 일입니다(엡6:1-2).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