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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6:5-9, 마18:1-5, 19:13-15, 딤후1:3-5)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이 날에 우리 어른들이 힘써 실천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나라 백성의 모형인 어린이들을 재발견하고 어린이들을 스승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나라의 생활을 실습해야만 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천국백성의 삶을 훌륭히 배우고 천국에 넉넉히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특성을 잘 알고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이 되도록 힘쓰라고 하셨습니다(마18:1-3). 이제 어린이의 특성 몇 가지를 생각하면서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첫째로, 어린이들의 순수성을 배워야합니다.
어린아이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장 많이 지니고 있는 인간의 원형에 가깝습니다. 자연스러움과 꾸밈이 없는 순박성, 거짓과 어두움이 없는 진솔성, 오염되지 않고 일그러짐이 없는 맑고 깨끗함이 그대로 잘 갖추어진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아름다운 존재입니다(창1:26-39, 마5:8). 우리 모든 어른들도 어린아이 시절에는 이와같은 성품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험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이러한 아름다운 성품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생존의 위협을 받을 때마다 자기방어를 위해서 형형색색의 보호색으로 위장하고 다양한 가면을 쓰고 능숙한 연기로 하나님과 이웃과 자신을 속이며 바리새인같이 살아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흔히 말하는 인격이 성장한다는 말이나 소위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자기 위장기술이 고도로 발달했다는 뜻과 상통하는 인간현상을 비통하게 생각해야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대로 깊이 참회하면서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이 되도록 힘써야만 되겠습니다.
둘째로, 잘 믿는 성품(信性)을 배웁시다.
어린이들은 믿는 성품을 타고났습니다. 어린이들의 믿음은 거의 온전합니다. 의심없는 단순한 믿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전적으로 맡깁니다. 이것은 물론 하나님께서 기본적으로 주신 의존성과 수용성 위에 어머니와 가족들의 애정 어린 돌봄과 지지를 통해서 신뢰감이 무럭무럭 자라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믿는 성품에 손상이 생기고 불신이 싹트는 것은 전적으로 어른들의 실수 때문입니다. 어린시절부터 거부당하고 일관성 없는 지도와 처사, 그리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어른들로부터의 실망 때문에 믿음에 손상이 생겨서 불신감이 팽배해지게 됩니다. 이러한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불신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돌이켜 새 사람이 되어야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믿음의 선물을 받아야 합니다.
셋째는, 온유하고 겸손함을 배웁시다.
어린이들은 예수님과 같이 아름답고 겸손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말에 있어서나 행동에 있어서나 마음가짐에 있어서 교만이나 탐욕이나 과장이 없습니다. 예수께서 하신 말씀대로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은 심령이 가난하고 온유하며 겸손합니다(마5:3-5). 그래서 예수께서 어린이와 같이 낮아지고 겸손한 자가 천국에서 큰 자가 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마18:4).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서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모습을 보시고 이래가지고 어떻게 천국에 들어가겠느냐 하시며 심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넷째는, 평화로운 성품을 배웁시다.
어린아이가 잠자는 모습과 방끗방끗 웃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하고 천사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어린이는 평화의 상징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린아이가 사자와 표범과 송아지와 어린 양과 함께 딩굴며 놀고, 그것들을 이끌고 다니는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어른들이 천국에 가려면 먼저 어린아이와 같은 평화로운 사람으로 돌아가야 하고, 평화롭게 하는 사람의 사명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평화롭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어린이들의 세계의 평화가 깨어지고, 정서적 불안과 공포가 생겨서 어린이들이 고통스러운 지옥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대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라야 하나님 나라의 평화를 맛볼 수 있고(요3:3-5)’,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습니다(요1:12)’, 그리고 바울의 말씀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사람은 평화로운 사람이며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입니다(고후5:17-21).
우리들은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이 평화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평화로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도록 노력합시다.
결론. 끝으로 예수께서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허락하고, 막지 말라. 하늘나라는 어린이들의 것이라(마19:14)’ 하신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