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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시22:1-5, 막15:21-25, 갈6:14-18
십자가는 본래 로마인들이 정치적 반역자들이나 노예들을 처형할 때 사용한 사형집행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수치와 저주의 상징이었으며, 곧 죄로 인한 죽 음을 의미하는 형틀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1. 십자가를 회피하는 사람들
십자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가룟 유다를 비롯한 모든 제자들이 십자가를 싫어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인 가룟 유다는 십자가를 지지않기 위해서 은30냥에 스승을 팔았습니다(막14:10). 수제자 베드로까지도 십자가를 지지않기 위해서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까지 하였습니다(막15:68-72).
심지어는 예수님께서도 처음에는 십자가를 피하기 위해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드렸습니다(막14:36).
그렇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고난의 십자가를 즐겨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인간은 아픈 것보다 건강한 것을 좋아하고, 슬픔보다 기쁨을 좋아하며, 고통스러운 것보다 평안함을 좋아하고 가난하여 굶주리는 것보다 풍요로와 배부른 것을 좋아하는 것이 공통적인 본능입니다. 인류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성취되는 행복은 눈물과 애통함, 목마름, 굶주림, 질병, 해함, 상함, 전쟁, 죽음도 없는 것입니다(사65:17-25, 계21:1-7). 그러나 이러한 일은 십자가를 통과한 후에 이루어지는 결과입니다.
2. 억지로 십자가를 지는 사람들
예수님의 고난 당하시고 죽음의 길을 걸어가시는 마지막 주간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특별히 주목해야할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마가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막15:21).’
‘구레네 사람 시몬’은 지금 아프리카 리비아(구레네) 지방에 살던 유대인으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예루살렘에 왔던 순례자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끔찍한 일을 목격하고 그 행렬에 끼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간이 세상에서 살다가보면 예기치 않았던 우연한 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을 깨달을 때 더욱 놀라면서 섭리신앙을 가지게 됩니다.
시몬은 한 죄수가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채찍을 맞으면서 넘어지고 쓰러지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그는 몹시 안타까워서 군중들을 헤치고 더욱 가까이 따라가던 중에 병사들에게 붙잡혀서 그 죄수의 십자가를 강제적인 압박에 의해서 지게 되었습니다. 죄없는 시몬은 수치스러운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가면서 그 십자가의 주인공인 죄수를 원망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 그분이 의로운 분이신 예수님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 중에는 다른 사람의 십자가를 대신 져야할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너에게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라(마5:41)’는 교훈을 하셨습니다. 시몬은 억지로 지는 십자가를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서 구원받고 온 가족이 영광스러워졌습니다.
사도 바울은 시몬의 부인을 어머니라고 불렀으며, 시몬의 가족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기독교 역사에 빛나는 가족이 된 것을 증거하였습니다(롬16:13).
억지로 지는 십자가를 통해서도 영광스러운 복을 받게 됩니다.
3.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향해 올라가셨습니다(요19:17). ‘자기 십자가’라는 말씀은 죄수들이 십자가형을 선고 받으면 자기가 메어 달릴 십자가 형틀을 자신이 지고, 거리를 행진하여 사형장까지 가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지신 십자가는 인류구원을 위해서 지신 메시야의 구원 십자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 구원을 위해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시키셨습니다. 십자가를 회피하고 도망가던 제자들도 주께서 지신 자기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 십자가를 지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총으로 구원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자기에게 부여된 십자가를 회피하지 않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스스로 주님을 따르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각각 자기의 짐을 질뿐 아니라(갈6:5) 다른 사람의 짐도 지라(빌2:4)'고 당부하였습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갈6:14).
결론. 십자가를 회피하고 주님을 팔아넘긴 가룟 유다의 생애와 억지로 십자가를 졌던 구레네 시몬의 생애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의 의미를 음미하면서 우리가 지고가야 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갑시다.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