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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연합예배 공동설교문-
(사61:1-3, 고전 15:55-58, 마28:1-10)
1. 빈 무덤과 부활신앙
안식일이 지난 첫 날 동틀 무렵, 막달라 마리아와 두 여인은 오직 예수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남자 제자들 가운데 베드로는 예수님을 저주하고 맹세까지 하며 부인했고(마 26:74), 가롯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한 자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마 27:5), 오직 두 여인은 예수님에 대한 사랑으로 두려움을 이기며 조심스럽게 무덤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면서 주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무덤을 닫았던 돌을 굴려내고 그 돌 위에 앉아 여인에게 복된 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마 28:6)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입니다. 사탄의 마지막 무기인 죽음도 예수님을 무덤에 가둘 수 없었습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악의 세력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하셨습니다.(눅 12:4) 예수님은 부활하심으로써 죽을 수 밖에 없는 모든 인간의 구원자가 되시었고, 지금 악의 세력 때문에 억압받고 고통받는 모든 인간의 해방자가 되셨습니다.
2. 다시 갈릴리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갈릴리는 아직도 죄와 사망, 질병과 고통, 불의와 억압, 전쟁과 폭력, 분쟁과 분노, 시기와 질투로 가득 찬 무덤같은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을 정의와 평화, 이해와 관용, 온유와 겸손, 사랑과 믿음과 소망으로 바꾸기 위하여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다시 갈릴리로 부르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요 6:51)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먹히기’를 원하시는 생명의 떡입니다. 그 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먹히기까지 자기를 낮추신 분입니다. 자신이 높아지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상 가운데 오셔서 예수님은 기꺼이 남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셔서 생명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셨습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성만찬적인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써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에 대하여 죽음으로써 새 생명, 죽지 않을 생명을 심어야 합니다.
3. 한국교회의 과제
세계의 도처에서 인간의 생명은 물론, 생태계와 모든 피조물의 생명 자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쟁과 테러, 빈곤과 질병, 인종주의와 성차별, 종교 간의 갈등과 분열로 죄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상처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며,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참 소망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세계, 하나님의 창조를 이렇게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인간에게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회개를 통한 거듭남으로 하나님의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세계를 변혁시켜야 합니다. 그늘진 죽음의 땅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큰 빛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을 죽음에서 일으켜 세우신 하나님의 영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향한 우리의 증언이 참될 수가 있고, 사람들을 감동시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오늘 다시 사신 부활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으며 이웃과 민족과 인류에게 소망을 주는 신앙 공동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출처/손인웅목사 설교 중에서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