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19:23-27, 요11:25-27, 고전15:50-58

1. 십자가와 부활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기비하(卑下)의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낮추시고, 스스로 자신을 제한하시고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하신 증거로 십자가에 달리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인류를 파멸로부터 구원하시려는 사랑의 동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람들 중에도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 부모가 생명을 희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지시고 고귀한 생명을 희생하신 성자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그 자체가 하나님의 구원사역이고, 하나님의 자기 희생적 사랑의 역사로서 완벽한 구원의 효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제자들이 생각한 것처럼 예수님의 죽으심은 예수님의 실패의 증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예수께서는 부활 이전에도 하나님과 하나이셨고 그리스도였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메시야관을 가진 제자들과 백성들은 고난 받으시는 예수님을 메시야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예수님을 실패자로 판단하여 팔아먹는 사람, 버리는 사람, 배반하는 사람, 조롱하는 사람,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의 십자가는 부활사건에 의해서 비로소 그 구원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합니다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은 그의 실패나 사탄의 승리가 아니고 사랑이신 하나님의 존재가 이 죽음 속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하신 구원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내려보내셔서 그처럼 모진 고생을 시키시고 결국에 가서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까지 내어 놓으신 일들에 대한 오해와 원망을 들으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을 무덤에서 다시 살려내심으로 그 동안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를 해명하시고 답변하시고 증명하시면서 아버지의 인류 구원의 깊으신 뜻을 고백하신 것입니다. 십자가가 인간과 세계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 아들의 죽음의 사건이라면, 부활은 인간과 세계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께서 다시 살아나신 사건입니다. 십자가가 인류의 죄를 심판하신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된 심판대라고 하면 부활은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형벌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롭다고 인정하신 은혜의 사건입니다. 십자가가 하나님의 자기 낮추심과 수난의 사건이라면, 부활은 하나님의 자기 높이심과 영광의 사건입니다(빌2:5-11).
하나님께서는 인류 구원을 위해서 계획하실 때 십자가와 부활을 하나의 구원 계획선상에 올려 놓으시고 진행하셨으나 인간들의 눈으로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는 버림받은 자로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십자가가 영광스러워졌고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부활의 그리스도가 되신 것입니다.

2. 부활신앙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은 부활신앙을 일으켰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에게 죽어도 다시 산다는 부활신앙이 일어났고, 부활신앙을 가진 부활의 증인들이 모임으로 교회가 탄생하였습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것은 죽음 이전에 있었던 제한된 인간의 삶으로 되돌아가서 삶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망의 권세 아래 포로 되지 않는 하나님의 새로운 삶으로의 부활을 뜻합니다. 예수님은 그의 과거로 되돌아가는 부활이 아니라 하나님의 미래 속으로 부활하신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의 취소로 소생하신 것이 아니라 한 새로운 몸의 새로운 삶으로 홀연히 변화를 입으신 것입니다. 썩을 수 있는 육적인 몸이 아니라 영원히 썩지 아니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신 것입니다(고전15:44).

3. 그러면 성도의 죽음과 부활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을 받은 성도들도 예수님과 연합하여 그 분의 부활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마치 잠자는 자와 같은 상태로 들어갈지라도 부활의 주님께서 성도의 곁에 계시다가 나사로를 살리시듯이 그때가 되면 썩지 아니하고 죽음의 권세를 벗어난 신령한 새 몸으로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고전15:54). 그러므로 성도들은 부활의 주님을 모시고 주님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의 육적인 나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고, 우리 안에 부활의 그리스도께서 가지고 오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의 삶을 미리 맛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모든 악령의 세력을 꺾으시고,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시고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와 역사를 날마다 새롭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 나가십니다. 우리도 주님의 새로운 생명을 역사에 기쁨으로 동참합시다.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