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슥9:9-13, 마21:1-11, 계19:11-16)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구약시대의 세 가지 직분인 선지자, 제사장, 왕의 직분을 한 몸으로 통합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는 선지자직을 수행하시고(마21:11),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해서 희생제물이 되심과 동시에 대제사장이 되시어 그의 백성들의 중보자가 되셨습니다(히9:11-12).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의 왕으로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사9:6, 32:1-4, 요18:37, 계19:16).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시기 전부터 왕으로 예언되어 있었고, 탄생하실 때에나 활동하실 때에나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에도 왕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장차 오실 때에도 왕권을 가지고 오신다고 예언되어 있습니다(계19:16).
예언자들이나 백성들이나 은혜를 입은 제자들이나 빌라도까지도 예수님의 왕권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였을 때, 예수님 자신이 왕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요18:37).
2002년 종려주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백성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Ⅰ. 아무도 타보지 않은 어린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시는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도중에 벳바게라는 동리에서 주께서 쓰시기로 준비된 나귀를 타시고 입성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아무도 타보지 않은 어린 나귀를 친히 타신 것의 의미를 찾아봅시다.
그것은 예수께서 스스로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임을 인정하시고 선언하신 행위였습니다(창49:10-12, 민24:17, 사9:6, 미5:2). 특별히 스가랴 9:9절의 예언이 확실하게 성취된 것을 보여 주시기 위한 도구로서 어린 나귀를 택하신 것입니다. 또한 예후가 왕으로 선포되었을 때 친구들이 마련한 옷들을 섬돌위에 깔고 나팔을 불며 예후는 왕이라고 선포하던 사실을 기억하게 하는 사건입니다.
어린 나귀를 타신 메시야는 흰말을 타고 입성하는 정복자로서의 왕과는 대조적으로 순결과 겸손과 섬김과 평화를 상징하는 이상적인 왕을 의미합니다.

Ⅱ. 어린 나귀를 타신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는 어떻게 세계를 다스리셨습니까?

세상의 군왕들은 무력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다스리려고 하지만, 그들은 모두가 실패하였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정복했던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나폴레옹이 최후에 고백한 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고 선포하시면서 천국을 확장하는 방법으로서 첫째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방해하는 사탄의 세력을 물리치고(눅10:17-20), 둘째로는 죄로 말미암아 죽어가는 인간들을 살려내는 것이요(행2:37-40), 셋째는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이 세력을 확산해 나가는 것입니다(막16:15-16, 행1:8). 넷째로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서는 복음으로 사람을 회개시켜 거듭나서 새 사람되게 하고 사랑의 봉사를 통해서 미움과 증오를 정복하여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딤전6:11-16).
하나님의 나라의 확산은 개인에서부터 시작해서 가정과 직장과 사회와 세계로 뻗어나가야만 합니다. 이러한 모든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성도들이 모인 교회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세계의 평화는 어린 나귀를 타시고 입성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원리와 방법에 의해서 확장되고 있습니다.

Ⅲ. 예수께서 왕으로 통치하시는 그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로서 ‘이 세상에 속한 나라는 아니지만(요18:36), 그렇다고 이 세상을 떠나있는 나라도 아닙니다(요3:3-5, 눅17:21).하나님의 나라는 지상의 왕국과 같은 나라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영적이며 초월적이면서도 인류 역사 가운데서 시작되어서 겨자씨처럼 자라고 있습니다(막4:26-32).
하나님의 나라 백성들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하나님의 왕국의 완성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들의 힘으로 건설하는 나라가 아니고 하나님의 통치하시는 나라로서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마지막날에 완성하시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교회와 성도들은 ‘주의 나라가 임하소서’하며 기다리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의 나라를 위해서 부지런히 일하면서 기다려야만 합니다.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