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2:17-21

오늘 본문 말씀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역과 모습을 예언한 이사야 42장의 말씀을 인용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모습은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사랑하는 자이시며 그의 성품은 온유와 긍휼이 풍성한 분이라고 말씀합니다. 특별히 20절 말씀은 예수님의 성품을 잘 나태는 말씀입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신 다는 것입니다.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심지’입니다. 바로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말씀입니다. 만물의 영장으로 자처하는 인간은 아무리 강해 보이지만 존재론적으로 보면 연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입니다. 온갖 질병에 노출되어 있고 나이가 들수록 연약해 집니다. 육체만 약한 것이 아니라 마음과 의지, 믿음 등 영적인 요소도 약한 존재입니다. 아담의 범죄로부터 시작해서 다윗의 간음 사건, 삼손과 들릴라의 사건, 베드로의 배반 사건 등도 모두 마음과 믿음이 약해져서 시험에 빠진 사건입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상한 갈대요, 꺼져가는 심지와 같은 보잘것없고 연약하며 무가치한 존재인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러한 연약한 존재인 우리를 ‘꺾지 아니하시며, 끄지 아니하신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대하시는 은혜입니다. 세상은 적자생존의 무한 경쟁의 시대로 가차 없이 꺾어 버리고 꺼버립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세상의 논리가 적용되어 우리의 의식과 태도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죄 많은 환자들을 치유하시며 용기를 주셨고, 실수한 베드로를 찾아가셔서 사랑을 이야기해 주시며, 의심 많은 도마에게 믿음을 심어주시고,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덮어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상처가 있고 문제가 있습니다. 실수와 잘못을 비난하고 정죄하지 말고 이해하고 격려하며 싸매어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상한 갈대요, 꺼져가는 심지에 성령을 부어 주셔서 붙들어 주셨습니다.
우리 육체와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께 내어 놓을 때 주님은 새 힘을 주시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는 은혜를 허락하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은혜를 내가 입었다면 나도 어느 누구든지 격려하고 싸매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러한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김경원목사 설교 중에서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