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못자국
조금만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심하게 성질을 부리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아버지는 한 자루나 되는 못을 주면서 화가 날 때마다 뒤뜰 울타리에 박아보라고 하였습니다.
첫째 날, 아이는 37개의 못을 박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는 조금씩 못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못 박는 것이 힘에 부쳤기 때문에 화를 참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함부로 화를 내며 성질을 부리던 버릇이 점차 사라지고 인내심이 길러졌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대견해하며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날부터는 화가 난 자신을 잘 추슬렀다고 생각할 때마다 못을 하나씩 뽑아오라고 시켰습니다.
매일 조금씩 못이 뽑혀나갔고, 결국 울타리에 박혔던 모든 못들이 뽑아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그제서야 아들의 손을 잡고 뒤뜰의 울타리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정말 장하구나, 우리 아들, 그런데 울타리에 선명한 못자국이 보이니? 이 울타리가 예전처럼 말끔해지기는 힘들 것 같구나. 네가 화가 나서 내뱉는 말들은 이 못자국처럼 흔적을 남긴단다. 네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나서 아무리 미안해한들 그 흔적을 지울 수 없듯이, 말로 새긴 상처도 때로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걸 명심해라."
베토벤 바이올린 로망스 1번 &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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