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환 (한남대학교 기독교학과 기독상담학전공 교수)

사모님, 안녕하십니까?
무더운 날씨입니다. 사모님과 가정에 건강과 평안을 기도합니다.

어제, 한 분이 찾아와서, 사모님의 성질이 과격하다고 불만을 토로하더군요. "사모가 어떻게 남의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느냐?"고 한참 목소리를 높였어요. "제멋대로 말하고 행동하면서, 집에서도 교회에서도 문제만 일으키고 다닌다"고 혹평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목회자를 청빙하려면, 사모의 성격을 가장 세밀하게 살펴야한다고 덧붙이더군요. 이 분이 가신 후에, 사모님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호탕하게 웃으시고, 거침없이 말씀하시는 그 모습... 그리고 생각해보았지요. 어떤 성격이 사모에게 적절할까?

우리나라의 기혼여성을 행복하게 하는 성격을 찾아보았습니다. 기혼여성이 느끼는 만족감에 영향을 주는 특성은 외향성과 정서적 안정성입니다. 즉, 외향성이 높고 정서적 안정성이 높은 분이 삶의 질이 높지요. 대인관계가 활발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기쁨을 즐기는 성격과 현실과 환경에 적응하여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유연한 성격을 갖고 있는 분이 더 행복하게 생활하지요. 그리고, 연령이 증가하면서 기혼여성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개방성입니다. 낯선 것을 찾아보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참아내고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호기심이 많은 40대와 50대는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게 되지요.

남편 집사님이 부인 집사님에게 말을 합니다. "남자들은 하루에 2,200개의 단어를 쓰는데, 여자들은 4,400개의 단어를 쓴다고 해." 부인 집사님이 대답을 합니다. "난 그 이유를 알 것 같네요." "뭔데?" 부인이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합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같은 말을 두 번 되풀이 해줘야만 겨우 말뜻을 알아듣거든요."

웃으면서 부인 집사님처럼 대답할 수 있는 분이나 위와 같은 유머를 즐기는 분은 개방성이 높지요. 연령이 증가할수록 여성이나 남성이나 새로운 것을 싫어하고 호기심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결국, 고집이 세어지지요. 변화하는 현실에 대한 적응력도 낮아지고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 없습니다. 고집불통이 되지요. 이것을 탈피하면 할수록 더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지요.

그러면, 사모님의 성격은 어떨까? 사모님도 외향성이 높으면 만족감이 더 높아집니다. 외향성이 높은 사모님은, 말이 많고 왕성하게 활동을 매달리지요. 사교성과 모험성이 높지요. 자기를 내세우기를 좋아하고 주도권을 놓치지 않지요. 감각적 즐거움을 좋아하고 덜렁대고 충동성이 높지요. 시끄럽기도 하고 자기를 내세우기를 좋아하지요. 심지어 화를 잘 내기도 합니다. 이런 성격을 가진 사모가 만족감도 높아지고, 삶의 질도 높아집니다. 그리고 정서적 안정성도 만족감을 높이는데 기여하지요.

사모와 일반 기혼여성에게 다르게 영향을 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개방성입니다. 낯선 것에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것을 이해하려는 기혼여성은 삶의 질이 높아지지요. 그러나, 개방성이 높은 사모는 만족감이 낮아집니다.

사모님!
사모님의 적극적 성격은 사모님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유익합니다. 이것을 나쁜 것으로 정죄하거나 이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지요. 이것은 하나님이 사모님께 주신 축복이고 달란트이지요. 소중하게 간직하고 사용하기를 빕니다. 그렇지만, 많은 성도님들이 불만을 토로하면, 그것을 들어볼 필요가 있지요. 서로 간의 마찰을 줄이려는 노력을 시도할 필요가 있지요. 우선, 성도님의 의견을 듣고, 스스로의 성격에 대해 말씀하시고 이해를 구하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성도님들의 반대 때문에 사모님의 성격대로 활동하실 수 없으면, 참을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마냥 참으면 몸과 마음이 감당할 수 없지요.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드세요. 가정과 교회로부터 벗어나서, 마음껏 수다도 떨고 자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세요. 하나님과 홀로 서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일상에서 떠난 공간에서 만드는 것이 좋지요. 기도원에 가시는 것이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친구 집에서 하루 자고 오는 것도 방법이지요. 자녀를 데리고 가면 안됩니다. 어머니의 역할로부터도 벗어나야 하지요. 이것을 자주 만들기 바랍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그리고 일년에 일주일은 필요합니다.

사모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마음 고생이 심한 성도님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지요.
잘못된 만남이라고 포기하지 말기를 기도하지요.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사모님과 귀댁과 귀 교회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