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환교수 (한남대학교 기독교학과 기독교상담학전공) 2003.08.29 조회 : 343  

자녀가 방학이 되면, 부모의 부담이 늘어납니다. 가정학습을 도와주고, 학원이나 캠프를 알아보지요. 이외에 새로운 부모역할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자녀가 컴퓨터나 인터넷을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조절하는 것을 돕는 일입니다. 이것은 2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부담이지요. 얼마 전에, 컴퓨터 게임을 하면 공간 주의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대중매체에 보도되었습니다. 대중매체들이 열심히 보도한 이유는, 인터넷 혹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자녀의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가 많기 때문이지요. "내가 제대로 자녀를 키우고 있나?"라는 의구심을 갖는 부모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연구결과이기 때문에 관심을 끌었지요.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분을 ''인터넷 중독''에 걸렸다고 표현합니다. 인터넷에 빠져서, 학업이나 직장의 활동에 문제가 나타나는 분이지요. 심지어, 일상생활에서도, 끼니나 세면도 챙기지 않고, 잠도 거의 자기 않거나 완전히 불규칙하게 되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에 빠져서 일상생활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도박중독, 성중독 등과 비슷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인터넷 망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중독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지요.

인터넷 중독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채팅에 중독되지요. 사람이 그리운 분이겠지요. 도색영상에 빠지고 게임에만 매달리기도 합니다. 화끈한 자극에 탐닉하는 분입니다.

중독은 우울증과 정반대입니다. 우울증은 좋아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중독은 너무 좋아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중독에 빠진 본인은 행복하지요. 미치도록 행복하지요. 중독에 있는 동안 행복합니다. 그것에서 깨어나면, 지랄 같은 일상생활이 기다립니다. 괴롭습니다. 그러므로 중독을 다시 찾고 벗어나려고 하지 않지요. 그러면 왜 문제이지요? 주변에 있는 분은 죽어납니다. 중독된 분을 보살피는 분은 피눈물을 흘립니다. 보살펴야 하지요. 그리고 중독된 분이 자신의 능력을 파괴하면서 허물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지요. 정말, 참을 수 없는 고통입니다. 그러므로, 중독은 중독된 분보다 이 분을 사랑하는 분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요.

인터넷 중독은 본인보다 주변의 분, 특히 부모가 더 민감하게 느끼지요. 자녀의 입시에 부담을 느끼는 부모는 자녀가 책을 보고 있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끼고 사는 자녀에게 노심초사하게 되지요. 그리고, 성적이 떨어지면, 놀라지요. 더구나, 일상생활에서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면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부모는 자녀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느끼고, 자녀는 부모가 호들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이렇게 같은 상황을 높고 서로 다르게 이해할 가능성이 높지요. 그러므로, 자녀가 인터넷 중독이라고 부모가 데리고 오면, 자녀와 부모를 따로 만나실 필요가 있지요. 남편이 인터넷 중독이라고 부인이 함께 오면, 남편과 부인을 따로 만날 필요가 있지요. 중독자와 보호자의 관점은 서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지요. 이 때, 중독자와 보호자는 상담자가 자기편이 되기를 기대하지요. 어느 쪽에 동조하게 되면, 한 쪽은 상담과정에 협력하지 않지요. 이렇게 되면, 대부분 상담이 중단되거나 상담관계가 형성되지 않지요.

인터넷 중독의 논란에, 세대차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복잡해지고 있지요. 인터넷이 30대 이하의 세대에게는 일상생활이 되어 있고 50대 이상에서는 아직도 낯선 기계입니다. 전통적 세대격차가 인터넷 덕분에 악화되고 있지요. 그러나 인터넷이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인터넷을 생활에서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우리가 제기하는 질문은, 인터넷 중독을 피하고 적절하게 인터넷을 사용하고 즐기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인터넷 중독에 빠진 10대는, 우울한 정서를 갖고 미래와 자신에 대한 희망이 없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스트레스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인터넷에 대한 부정적 통제를 가하는 부모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대한 부모의 긍정적 관심은 자녀가 인터넷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효과가 있지요.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컴퓨터를 배웠다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들하고 대화하고 싶어서 배웠지!"
"아-- 엄마!"
얼마나 감동스러운가.
그래서 요즘 열심히 컴퓨터를 배우시는 어머니께 물었지요.
"엄마도 아들하고 대화하고 싶어서 배우세요?"
그러자, 어머니는 나를 놀라게 하셨습니다.
"네가 인터넷으로 몰래 보는 야한 장면을 찾아서, 물증을 잡아 없애려고 배운다!"

위와 같은 어머니의 태도는, 오히려 자녀의 인터넷 중독을 촉진하는 역효과만 나타날 뿐이지요.

자녀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넷의 사용에 대한 부모의 애정이지요. 함께 인터넷을 사용하고 공동의 작업을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요. 둘째, 스트레스를 적게 느끼고 적절하게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관리법을 배우지요. 특히, 우리는 대인관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자기주장 및 경청을 포함하는 인간관계를 훈련할 필요가 있지요. 셋째, 인터넷 이외에서 기쁨과 행복을 경험할 필요가 있지요.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경험은 정말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10대가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나 시간이 부족하지요. 땀을 내며 육체의 즐거움을 만끽할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지요. 정말 아쉽습니다. 10대의 부모로서, 저도 죄책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