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춘 교수  2003.11.23 조회 : 304  

죽기로 작정한 청년이 있었다.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한 것 같은 자기의 운명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그에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 청년은 먼저 자기가 죽어 묻힐 무덤을 파놓은 후에 동네로 내려가서 한 소년을 데리고 와서 미리 파 놓은 구덩이에 가서 소년에게 그 구덩이를 가리키며, "내일 아침 이곳에 다시 와서 내 이름을 두 번 부른 후에 아무 대답이 없으면 이 구덩이를 메워라" 하고 부탁했다. 그러나 그 소년은 남이 죽는 일에 간여하기 싫다고 거절하고 내려가 버렸다.
이번에는 지나가는 청년을 불러서 멀리 사막 한복판까지 갔다. 그리고 자기가 죽으면 이 사막에 묻어 달라고 부탁했다. 신학생인 이 청년은 자살을 방조하는 것도 살인죄라고 하면서 그의 부탁을 거절하고 가버렸다.
이번에 그 청년은 자연사 박물관에서 일하는 노인을 찾아가서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가 죽는 것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 노인은 자기도 젊어서 죽으려고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노인은 자살하기 위하여 나무에 목을 매달려고 밧줄을 나무에 거는데 나무를 보니 그 나무는 체리나무였다. 그가 밧줄을 걸려고 하는 나무에는 탐스럽게 체리 열매들이 열려 있었다. 그는 이왕 죽을 바에는 저렇게 맛있는 체리나 실컷 먹고 죽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체리를 따먹기 시작하였다. 그는 체리를 먹다가 그 신선하고 달콤한 맛에 취하고 말았다. 그는 체리의 맛을 음미하면서 세상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세상이 아름답고 살맛이 나는 세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자살을 포기하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세상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것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 때부터 아름다운 세상을 즐기며 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노인의 말을 들으면서 이 청년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사방이 막혀 버린 세상을 다시 한 번 새로운 마음으로 보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먼저 자기가 파놓은 구덩이를 메워버렸다. 그리고 사랑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려고 힘썼다.
드디어 그는 세상이 살맛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살맛 없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보았기 때문에 세상이 살맛이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세상을 고치려고 힘쓰다 가 실패하여 죽기로 작정했었으나, 이제는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아름다운 하나님의 세상을 다시 찾기 시작한 것이다. 한 남자가 3년 간 연애하여 드디어 결혼에 성공하였다. 그녀는 오동통하지만 너무 귀엽고 예뻤다. 그 남자는 그 여자와 결혼하고 나서 너무 행복하였다. 그런데 그녀가 첫 아기를 낳고 나더니 몸을 관리하지 않아서 점점 몸이 불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그녀는 어느 사람들이 보아도 뚱뚱한 아줌마가 되었다. 그렇게 귀엽고 예쁘던 아내가 뚱뚱하게 변하고 나니 차츰 보기가 싫어졌다. 다이어트 하라고 요구하였으나 며칠이 가지 않아서 그만 두고 말았다. 그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홀쭉이 체질인데 그의 아내는 조금만 먹어도 솔직하게 몸으로 표현하는 체질이어서 함께 밖에 나가 면 사람들이 "뚱뚱이와 홀쭉이"라고 수군거렸다. 교회에 가서 앉아도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여야 하였다. 이제 그는 아내를 볼 때마다 정이 떨어져 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위기 의식을 느꼈다.
"어떻게 하면 아내가 예전처럼 귀엽고 예쁜 아내로 변할 수 있을까? 저렇게 계속 살이 불다가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게 될텐데...!" 그가 교회에서 성경을 공부하는데 그 날의 말씀은 요한복음 3장 16절이었다.
"하나님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 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그는 이 말씀을 배우는 동안에 이 말씀이 "하나님이 나의 아내를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하는 말씀으로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이 나의 아내를 이처럼 사랑하사.......하나님이 나의 아내를 이처럼 사랑하사....." 이상하게 그 말씀이 그의 마음을 찌르고 쪼개기 시작하였다. 집에 돌아와서 자기 아내를 보자 다시 그 말씀이 그의 마음을 찌르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이 나의 아내를 이처럼 사랑하사....."
그 말씀을 들으면서 자기 아내를 다시 보니 그녀는 자기가 연애하던 시절의 그녀 그대로였다. 그녀는 아직도 귀엽고 예쁜 아내였다. 더구나 그 말씀 안에서 그녀를 보니 그녀는 하나님께서 그처럼 사랑하는 소중한 아내였다. 그녀는 변한 게 없는데 자기의 마음만 변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 말씀에 의지하여 다시 세상을 보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이 나의 직장을 이처럼 사랑하사..... 하나님이 나의 교회를 이처럼 사랑하사......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이처럼 사랑하사.....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처럼 사랑하사....."
그는 이제 더 이상 자기가 보고 듣고 판단하는 세상에 살지 않게 되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처럼 사랑하사 자기 아들을 보내어서 구원하시고자 하는 아름답고 멋진 세상에 살게 되었다. 하나님은 바로 당신을 이처럼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독생자를 희생 하면서까지라도 당신에게 멋지고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하려고 하고 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