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면역력…2030 치아 망치는 주범 
 


치주질환은 중년 이후에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젊은층에도 찾아올 수 있다. 젊은층 치주질환은 급성치주염인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급성치주염은 소리 없이 빠르게 진행돼 조금만 방심해도 치아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치주염 예방을 위해서는 20대부터 치아 관리와 함께 스트레스와 면역력 관리를 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면역력이 20~30대의 치아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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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치주염, 20~30대 환자가 전체의 절반
대한치주과학회가 4개 대형 병원의 5년간(2008~2012년) 치주염 환자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20대 환자의 비율이 2008년에 비해 17%가량 증가했고 30대 환자 비율도 7%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에게 발생하는 치주염에는 급성치주염이 많다. 만성치주염은 중장년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지만 급성치주염은 20~30대 환자가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전체 치주염 중 급성치주염이 차지하는 비율은 2~4%로 적은편이나 연령별로는 20~30대에게 몰려있는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의 비중이 높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급성치주염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영향이 작용하고,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영양, 음식 등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과로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등에 시달리는 젊은층이 많다보니 급성치주염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급성치주염은 아주 빠르게 치조골이 파괴되면서 치아를 망치는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은 크게 잇몸에만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 잇몸과 치조골, 치주인대 등 치아주위조직에 염증이 퍼진 치주염으로 나뉜다.

 

급성치주염은 치은염이 초기치주염을 거쳐 치아가 흔들리는 중증에 이르는 과정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심한 경우 1년도 안돼 발치에 이르기도 한다.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점점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고 빨개진다. 또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했을 때 치아가 시리거나 흔들린다. 입냄새가 나기도 한다.

급성치주염은 한 두 개 치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 치열에 걸쳐 나타난다. 보통 20대에 발병해 치아뿌리의 3분의 1 정도가 골소실을 보이고 30대 후반~40대 초반에는 3분의 2 정도 골소실이 일어난다. 이 정도의 골소실이면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매우 심하고 전 치열의 치조골 파괴가 가속화돼 발치를 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한창 왕성하게 일 할 시기에 급성치주염이 생기면 통증과 치료 때문에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게 되고 시간과 비용 소모도 상당하다.

양치질 꼼꼼히 하고 스트레스와 면역 관리해야
치주염은 세균에 의해 생기는 감염증이지만 급성치주염은 스트레스, 면역력, 영양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급성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아를 깨끗하게 관리해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막는 한편 업무 강도 조절, 적절한 운동, 독서, 충분한 수면, 고른 영양섭취 등을 통해 컨디션을 관리해야 한다.

 

급성치주염 환자의 절반 정도는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 부모님이 치주질환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유전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일찍 부터 잇몸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치태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치태는 치아 표면에 얇은 피막 형태로 붙어있다. 양치질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입 속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치태를 만들어 세균의 온상이 된다.

 

치태를 놔두면 칼슘이나 무기염이 침착해 단단한 치석이 되고 치주염을 일으킨다. 따라서 치태가 생기지 않도록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칫솔모가 들어가지 않는 치아와 잇몸 사이, 치간은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해 꼼꼼히 닦아줘야 한다.

만약 치통이나 잇몸 출혈 등이 있으면 잇몸 질환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즉시 치과를 찾는다. 급성치주염이 진단되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는 치조골 파괴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치조골이 4mm 이하로 파괴됐을 때는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이나 스케일링으로 제거하기 힘든 잇몸 깊숙한 곳의 치석을 제거하는 치은연하소파술로 치료한다.

 

그 이상의 치조골이 파괴됐을 때는 잇몸을 열고 치주뿌리를 확인하며 염증을 제거하는 치주수술을 하고 항생제를 투여한다.

변욱 병원장은 “급성치주염은 진행속도가 빠르지만 최근에는 좋은 치료법이나 약이 많이 나와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치아를 살릴 수 있다”며 “급성치주염은 별다른 증상이 없이 진행되므로 6개월마다 치과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