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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사람으로 요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베드로가 선두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요한은 언제나 뒤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있기를 좋아했다.

      요한은 가슴이 남달리 뜨거운 사람이었다.
      베드로의 서두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부드러움과 강함이 서로 맞부딪칠 것 같으나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의 경우도 있으니
      베드로와 요한은 전무후무한
      환상의 커플이었다.

      그래서 주님은 이들을 늘 가까이 두셨나 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고
      그 많은 일을 서로 어울려 잘 해야 할 것이기에

      하여 주님은 높은 산에도 낮은 들녘에도 늘
      함께 데리고 다니셨다.

      특별한 사람이라고
      콧대만 높인 체 살아간 것이 아니고
      이처럼 어울릴 줄 아는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과 특별이 함께 자리할 수 있다는 진리를
      오늘을 사는 우리와 후손들에게
      실물로 교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요한은 감성에 있어 남달랐다.
      이성이나 지각도 발달하였으나
      특히 요한의 감각은 매우 뛰어났다.

      다시 사신 주님이 베드로와 함께 고기 잡는 그들에게 오셨을 때
      그의 남다른 직관이 번쩍 빛나
      "주님이시라"고 (요21:7) 알아차리니
      성미 급한 베드로 예를 갖추고 즉시
      바다로 뛰어 내린다.

      요한은 은근과 끈기의 사람이다.
      기다려주기도 하고, 참을 줄도 알았는데
      이 부분이 남달랐다.

      밧모섬에서 곧 오시리라 말씀하신 주를
      아마 베드로가 알아차렸다면
      아니 베드로는 섬에 홀로 있는 것조차
      상상하기 힘든 성미 급한 사람이나

      요한은 넉넉하게 참을 줄도 알았기에
      주님은 요한으로 밧모섬에 가게 하셨던 것이리라.

      그의 가슴은 이렇듯 따듯함과 온화함으로 충만했다고
      여겨진다.
      얼음 동산에 있어도
      그의 가슴은 언제나 훈훈한 봄동산이었다.

      끝으로 요한은 언제나 하늘에 소망을 품고 이 땅을 살았다.
      주님에 대한 그리움이 산처럼 쌓이고
      파도가 밀려오면 주님 사모함이 가슴에 밀려들고
      썰어 나가면 다시 빈 가슴에
      주를 뵈올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요한의 남다른 소망이
      오늘도 흰 구름 되어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구름을 볼 때마다
      주님, 언제 오시나요
      그의 소망은 끝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