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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을 태우고 바다를 건너던 배가 갑자기 불어오는 거센 폭풍우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비바람에 흔들리던 배는 그만 뒤집히려는 듯 요동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배안의 사람들은 모두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그런데 그중 노인 한사람은 아주 평화로운 얼굴로 기도를 드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배가 뒤집혀 다 죽게 되었는데 당신은 두렵지 않느냐고,
그 노인이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나에게는 딸이 둘 있습니다.
큰 딸은 몇년전에 잃고 지금은 작은 딸을 찾아가고 있는 길입니다.
만약 이 배가 뒤집혀 죽게 되면 천국에 있는 큰 딸을 먼저 만나게 될 것이고 다행히 배가 무사히 항구에 닿게 되면 작은 딸을 먼저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만남의 소망을 가지고 있으니 두려울 게 없군요" 99.6. 낮은 울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