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특히 40대 이후의 남자들에게 간장병이 많은 것은 우리의 음주문화, 그리고 술권하는 사회의 문화가 큰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서양 사람들은 술을 마셔도 우리처럼 폭음을 하는 경우가 드물고 술잔을 돌리지 않는다. 대다수의 간장병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고 이 바이러스의 감염경로가 술잔이나 면도기인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사람들의 술잔 돌리기는 간장병 바이러스가 호시탐탐 노리는 매개 행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태백이나 권근 등 옛시조나 문학작품에 나오는 사람들은 술을 동이로 마셨다는 둥 하면서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하나의 남성다움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술을 마셔도 그냥 마시는 게 아니라 한잔 마셨으면 상대방에게 한잔 권하는 것이 주법으로 알려져 있다.


단  둘이 마시는 경우도 드물고 떼로 몰려가 마신다. 이러니 간염 환자가 한명 있으면 줄줄이 굴비엮 듯 모두 간장병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간염 바이러스는 꼭 술잔이나 면도기만을 통해 간염되는 것은 아니고 음식물,타액,정액,혈액,소변 기타 여러 경로를 통해서도 옮겨진다. 위생관념이 철저하지 못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수건을 함께 사용하거나 컵,술잔 등을 여럿이 쓸 때 감염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고도 산업사회로 진행되면서 우리나라 사회는 상당히 많은 사회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가고 싶은 이유 중에서 사회적 스트레스를 꼽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회 경제적 여건으로 보아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스트레스 자체도 간장에 치명적이지만 스트레스로 폭음을 하게되어 이래저래 간장은 치명상을 받게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짧은 30여년 동안 전통 농경사회에서 도시화 사회로 진행하였다. 전통 농경사회의 생활습관이 180도 바뀐 것이다.

  사람은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 불안감을 갖게 된다. 자동차,아파트등 물질적으로 풍족한 사회일지라도 정신적으로는 늘 사회에 적응하느라 불안한 상태를 이룬다. 경쟁이 심해져 늘 긴장한다.


옛날에는 잘살고 못사는 것이 숙명으로 여겨졌고 큰 부자가 아니면 잘 사는 사람이나 못 사는 사람이나 생활 형편이 어슷비슷하였다. 또 하는 일도 8-90%가 농업에 종사하여 생활문화도 비슷하였다. 이런 사회에는 경쟁이나 긴장이 없다.  


그러나 산업사회는 옆집이 자가용을 사면 나도 사야되고 아파트 평수가 넓어지면 우리 집도 넓혀야 한다. 단순 생존경쟁이 아니라 문화적 심리적 경쟁이 훨씬 강해진다.또한 적응하지 못하면 탈락한다는 강박관념이 커지게 된다.


이런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혹은 잊기 위해 술로 마음을 달래게 된다. 술로 인한 실수는 너그럽게 인식하는 사회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도 술 권하는 사회가 될 수 있는 좋은 토양이 된다.


다른 장기에도 치명적인 술

  술로 인한 병은 간장병뿐만이 아니라 위,장, 췌장,심장의병. 동맥경화. 빈혈. 뇌신경. 알콜 의존성 병등이다. 더욱 불가사의한 것은 술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 이처럼 많은데도 동시에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간장은 엉망인데 위장은 괜찮고, 반대로 술로 심장이 망가졌는데 간장은 전혀 이상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아직 현대의학으로는 해명되지 않고 있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개별차로 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즉 사상의학에서 말하듯이 자기 체질에 따라 취약한 장기가 있는데 술을 많이 마시면 체질상 허약한 장기가 폐해를 가장 심하게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위궤양>

  술을 과하게 마시면 위도 망가진다. 특히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위벽이 상하기도 하고 이것이 장기화되면 위염이나 위궤양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단지 술 하나만의 이유로 위장이 나빠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위는 특히 스트레스가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홧술은 위에 아주 치명적일 수 있다.


술을 마시고 심하게 토하면 나중에 붉은 피를 토하는 수도 있다. 이것은 위장의 내압이 너무 높아져 위의 상부에 상처가 난것인데 곧 아물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술을 자주 마시면 영양이 불량하고 이 중에 지방이 부족하면 위점막이 약해져 술로 더 쉽게 상하고 설사를 하게된다.

<췌장도 위험>

  알콜에 의한 만성 췌장염이 있다. 알코올을 아주 오랫동안 다량으로 섭취하면 그 때마다 췌장염이 생기면서 만성화된다. 췌장염에는 매우 극심한 통증 뿐만아니라 췌장에 돌까지 생기면서 췌장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어올라 수술까지 해야한다. 보통 알코올 중독자에게는 먼저 췌장염이 생긴 후에 간장 질환이 발생하는 예가 허다하게 많다. 매일 폭주를 하던 사람이 갑자기 복통이 심하고 어깨까지 통증이 오면 이 췌장염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과 심장병>

  알코올을 오랫동안 마시면 맥박이 빨라지고 숨이 가쁘며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하는데 이를 알코올성 심근증이라고 한다. 그리고 심장 자체도 커지는데 심장이 커지면 그만큼 심장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소위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는 돌연사가 산업사회에서 문제가 된다. 주변에서도 이같은 돌연사 사건을 목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돌연사는 평소 별 다른 이상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호흡 곤란이 와 1시간만에 사망하는 것인데 이 돌연사의 대부분은 심장병과 관련이 깊다.  


심한 스트레스로 심장이 약해져 있다가 갑자기 발병하여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다. 어느 외신에 의하면 골프를 치다 돌연사를 하기도 하는데 멀리 칠 때보다 작은 구멍에 골프공을 밀어넣는 순간 돌연사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힘든 일보다 고도로 긴장할 때 심장이 더욱 무리를 받는다는 것이다.


여하튼 알코올은 때로는 심장을 약하게 하기도 한다. 술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는 말도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이야기인데 약간 술을 하는 사람이 동맥경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맥경화는 콜레스테롤 중에서 저비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많이 걸리고 고농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는 그 다지 발병하지 않는데 소량의 음주는 이 고농도 콜레스테롤을 높여 동맥경화를 에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론가들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술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는 주장에서도 다량의 술이 아니라 소량의 술을 마실 때이므로 과음은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술과 신경병>

  술 중독자들이 술을 갑자기 끊으면 소위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금단 현상이란 손 발이 마구 떨리고 간질병같은 발작을 하며 벽같은 곳에 벌레가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환각에 빠지는 아주 고통스런 현상이다.


이 금단현상 때문에 술중독자들이 잘 술을 끊지 못하는 것이다. 이쯤되면 금주는 한 인간의 자의적인 의지로 결행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심신이 알코올의 노예가 되어 모든 신경이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다.


주변에서 보면 술이 들어가야 손발이 떨리지 않아 제대로 일을 하고 술이 없으면 손발이 몹시 흔들려 정교한 일을 못하는 사람들도 흔히 있다. 이 밖에 알코올성 건망증 증후군이 있는데 무엇을 잘 잊어버려 날짜가 가는 것, 자기 생일,식사 여부, 자기집 전화 번호도 잊어버리고 심지어 대답도 못한다. 이 쯤되면 폐인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