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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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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에 차고 가득 차면
문득 너는 내 앞에 나타나고 어둠속에 촛불 켜지듯 너는 내앞에 나와서 웃고
보고 싶었다 너를 보고 싶었다는 말이 입에 차고 가득 차면
문득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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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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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워 보고 싶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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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워 보고 싶다니?
- 김남숙 -
가을이 내려앉아 마음을 흔들어도 꿈쩍도 안하는 마음이 서글프다
누군가? 내가 그리워 보고 싶다니!
언제던가? 햇살 내리지 않는 가슴 한 켠 어쩌지 못해 빗장을 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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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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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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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내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대의 사랑을 받지 않고선 호흡할 수 없으니
날 부르시는 소리에 평온을 얻고
죽음같은 혼란스러움에서 신기루처럼 깨어 납니다
Posthumus - Cuz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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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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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열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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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열어 주세요
- 나희덕 -
옆구리에 열쇠구멍이 있을 거예요
찾아보세요
예.. 거기에 열쇠를 꽂아주세요
아니면 태엽이라도 감아주세요
여기 계속 서 있는 건
아무래도 너무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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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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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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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 십 . 세
- 문정희 -
나이 오십은 콩떡이다
말랑하고 구수하고 정겹지만
누구도 선뜻 손을 내밀지 않는
화려한 뷔페상 위의 콩떡이다
오늘아침 눈을 떠보니 내가 콩떡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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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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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가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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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가는 거니?
- 이화영 -
뜨거운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탕에서
나가는 여자의 허리 아래 나비가 앉았다
물에 젖은 날개가 무거운 것인지
날아가는 법을 잊은 것인지 한 쌍의 더듬이가
실룩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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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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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앓아도 가슴 앓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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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앓아도, 가슴 앓아도
- 용혜원 -
가슴 앓아도 가슴 앓아도
그리움만으로 동동 발 구르기보다
기다림을 만남으로 바꾸어
그대의 품 속에 파고 들어 사랑만 했으면 좋겠다
가슴 앓아도 가슴 앓아도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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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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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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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의 시
- 문정희 -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스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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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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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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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깃든 수만개의 문중에
차마 닫아 걸지 못한채 그대 향해 열어둔 문 한쪽..
그 틈 사이로 허한 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다
Diego Massanti - Bl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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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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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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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가
피천득
훗날 잊혀지면 생각하지 아니 하리라
이따금 생각나면 잊으려도 아니 하리라
어느 날 문득 만나면 잘사노라 하리라
훗날 잊혀지면 잊은 대로 살리라
이따금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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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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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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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음
구재구
하늘을 향하여 쭉 뻗은 나무는 부드럽다 그 부드러움으로 바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바람으로 하여 이리저리 온 몸을 흔들며 누구보다도 먼저 허공을 가득 채우는 나무 나무는 귀를 가진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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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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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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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부드럽고
작은 붕어빵이 완성되면
그 속에 다정한 망각을 넣어
당신에게 보내야지 하고 결심하는 순간,
나는 갑자기 깨달았다
당신도 사는 게 힘들었구나
나처럼 당신도
따뜻하고, 부드럽고, 작고
다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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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는 두번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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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는 두번 꽃이 핀다
박노해
꽃은 단 한번 핀다는데 꽃시절이 험해서 다 피지 못한 꽃들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꽃잎 떨군 자리에 아프게 익어 다시 피는 목화는 일년에 두 번 꽃이 핀다네
봄날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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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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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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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간
용혜원
달빛이 쏟아지는 엄동 설한에 초저녁도 아니고 한밤중이면 꼭 뒷간에 가고 싶었다 혼자 가기엔 너무나 무섭고 싫어 형, 누나, 그리고 동생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나도 무섭다" 며 같이 가주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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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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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5 피난길에서 황순원은 어느 집 외양간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
그날, 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피난민들의 대화 속에서 이 말을 들었다고 한다
“윤초시댁 증손녀가 죽었다고 그러지?” “글쎄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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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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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이외수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 앞에 후회하지 않는 것 험난한 일이 앞에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날 며칠을 굶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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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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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은
어찌나 간사한지 손바닥 뒤집듯 수시로 변합니다
사랑할 때 사랑해야 한다고 말들 하지만 당신이 한발 다가오면
재처럼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그런 마음..
어쩐지 그대가 내앞에 나타나
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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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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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서정윤
가끔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그대 속에 빠져 그대를 잃어버렸을 때 나는 그대를 찾기에 지쳐 있다
하나는 이미 둘을 포함하고 둘이 되면 비로소 열림과 닫힘이 생긴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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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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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새벽을 깨우는 소리에
다시 오지 않는 잠은 환영처럼 일어나
저만치의 거리에서 웅크리고 앉아 창밖을 바라봅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는
내 몸 속에 오래된 습기를 깨우려는 듯
지나간 시간을 불러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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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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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 림
비뚤비뚤한 글씨 편지를 쓰는 당신의 손이 떨립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종이 편지를 든 당신의 손이 떨립니다
기나긴 세월은 끝없는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져 떨림을 잃어버렸고
손발의 사랑은 망망대해(茫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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