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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게 사랑을 빼앗기고 / 공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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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게 사랑을 빼앗기고 / 공복자
잔잔한 숨결로 열정적이지 않게 당신은 왔습니다
그런 당신은 고요한 호수와 같이 있다가 폭풍우 칠 때 당신의 호수는 넘치고 말았습니다
아! 몰랐습니다 당신 속에 숨은 섬 하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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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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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가슴에도 눈물이 맺히는가 / 황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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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가슴에도 눈물이 맺히는가 / 황대익
그대 가슴에도 눈물이 맺히는가
우리의 목숨이 파도에 젖듯
슬픔에 젖어야 생명이라 부르리
가끔씩은 무엇을 그리워하고
그리운 눈동자가 사금처럼 반짝이는
그러한 반짝임을 생명이라 부르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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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위한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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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위한 의자
- 이 해인 -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내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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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하는 파리의 보헤미안, 모딜리아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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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데오 모딜리아니 (Amedeo Modigliani 1884-1920)
35세란 젊은 나이에 폐병으로 비극적인 인생을 마감한 모딜리아니를 따라 오층에서 몸을 던져 자살한 만삭의 임신부 잔느 에뷰테른 (Jeanne Hebuterne)의 순애보가 떠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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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
성탄 밤의 기도 - 이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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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당신이 누우시기엔
너무도 죄많은 우리 마음이오나
어서 오십시오
자유의 주인이길 원하면서도
율법과 이기심의 노예로 떨어진 어둠
빛이신 당신을 온전한 사랑과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나태한 마음의 어둠을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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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
안개꽃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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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 정호승
얼마나 착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깨끗하게 살았으면
죽어서도 그대로 피어 있는가
장미는 시들 때 고개를 꺾고
사람은 죽을 때 입을 벌리는데
너는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똑 같구나
세상의 어머니들 돌아가시면
저 모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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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
소금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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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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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
깊은물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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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물 - 도종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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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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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And Forever / Gheorghe Zamfir
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더 사랑하고 싶어집니다
이젠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열정적인 사랑보다
이슬비처럼 젖어드는
잔잔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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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이유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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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이유 - 이정하
만남을 전제로 했을 때
기다림은 기다림이다.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았을 때
기다림은 더 이상 기다림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엔, 오지 못할 사람을 기다리는,
그리하여 밤마다 심장의 피로 불을 켜
어둔 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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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
두루미 -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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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 용혜원
무슨 노래를 부르려고
목을 길게 뽑았니
누가 보고 싶어
고개를 들고
또 들어
어디를 바라보고 있니
다리를 세우고
물가에 비친
너의 모습을 보다
그리움이 울컥 몰려와
눈물을 삼키지 않았니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넌 무슨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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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
철쭉꽃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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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 - 안도현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철쭉꽃이 피었습니다
열일곱 살 숨가쁜 첫사랑을 놓치고 주저앉아서
저 혼자 징징 울다 지쳐 잠든 밤도 아닌데
회초리로도 다스리지 못하고
눈물로도 못 고치는 병이 깊어서
지리산 세석평전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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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
접시꽃 당신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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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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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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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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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
장도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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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느 가을날,
저는 열차를 타고
당신이 사는 델 지나친다고
편지를 띄웠습니다
5시 59분에 도착했다가
6시 14분에 발차합니다
하지만 플랫폼에 나오지 않았더군요
당신을 찾느라 차창 밖으로 목을 뺀 십오 분 사이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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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
봉숭아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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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 이해인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는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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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
저녁기도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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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기도 - 도종환
우리가 한쪽 팔을 잃고 고통에 소리칠 때
우리의 마음 절망으로 꺾이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사랑을 잃고 가슴을 찢겨 울 때
우리의 가슴 나약함으로 덮이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두려움과 떨림으로 입술을 깨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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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는 길 / 프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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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Not Taken
- Robert Lee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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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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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ive, O Lord
- Robert Frost
Forgive, O Lord, my little jokes on Thee And I'll forgive Thy great big one on me.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
- 로버트 프로스트
오 주님, 제가 당신을 두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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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 토머스 베일리 올드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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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 Thomas Bailey Aldrich October turned my maple's leaves to gold; The most are gone now; here and there one lingers. Soon these will slip from out the twig's weak hold, Like coins betwe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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