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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그리우면 강으로 내려간다 - 최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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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강
최석근
그대가 그리우면 강으로 내려간다
뜨거운 여름 햇살이
갈증을 삭히기 위하여
벌꺽 벌꺽 강물을 마셔대는
참 달콤한 강물의 언어를 줍는다
초록이 수혈되는 강의 물살이
내 몸을 휘감고
가슴 깊숙이 이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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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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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白髮)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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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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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옛 시절은
십년전 일이 어제 일 같기만 하고
한해 전 일이 지난 십년보다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오리라던 당신의 옛 이름이 적힌 하늘 가장자리에
당신을 위해 슬픔을 바친 사람들의 울음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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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침묵 속에서 - 이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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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침묵 속에서 - 이 해인
꽃이 질 때
노을이 질 때
사람의 목숨이 질 때
우리는 깊은 슬픔 중에도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지혜를 배우고
이웃을 용서하는
겸손을 배우네.
노래 부를 수 없고
웃을 수 없는 침묵 속에서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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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길 ...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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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길 ... 김재진 마음에도 길이 있어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 가쁜 모양이다.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열리거나 닫히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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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쯤엔 그렇게 그리움과 함께 살고 싶다....... (배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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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쯤엔 그렇게 그리움과 함께 살고 싶다............그리움과 함께 살고 싶다 (배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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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힘겨워하지 마세요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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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힘겨워하지 마세요 그대 힘겨워 하지 마세요 그대의 모습이 다른 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힘겨움을 이기지 않고 아름답게 거듭나는 것은 없습니다. 작은 꽃 한 송이도 땡볕과 어두움과 비바람을 똑같이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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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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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신경림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석양 비낀 산길을.
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 게다. 지나고 보면 한결같이 빛 바랜 수채화 같은 것,
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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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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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이정하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혼자였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혼자였다. 기대고 싶을 때 그의 어깨는 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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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유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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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유미성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애절한 말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보고싶다는 말보다, 더 간절한 말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를 벗어나, 그렇게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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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랑이 되고 싶다...유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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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랑이 되고 싶다...유인숙 아,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메어야 할 짐이 있다면 찡그린 얼굴로 돌아서거나 버거워하지 않는 삶 하찮은 것조차 기뻐하는 삶이고 싶다 한순간이라도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고 때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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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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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 용혜원 가을이 오면 가을 빛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가을 비에 젖어 가을 색으로 물든 가을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없었어도 좋아한 사람 좋아한다는 말은 없었어도 사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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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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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이정하 당신의 삶이 단조롭고 건조한 이유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살다보면 우리는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될 때가 있습니다. 또는 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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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아시나요 - 원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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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아시나요 / 원태연 그대는 아시나요 사랑은 가슴이 아닌 눈으로 보인다는 걸 그래서 사랑이 보이지 않을 땐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는 걸 그대는 아시나요 사랑은 손이 아닌 눈으로 만져진다는 걸 그래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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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소원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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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소원 ...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 지는 것
아무 이유없이 걷는 것
햇빛이 슬어 놓은 나락냄새 맡는 것
마른 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맡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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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리 움 ... 이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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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리 움 ... 이 병 화
시린 가을 햇살로 푸르죽죽한 내 안의 우물을 다 말릴 수는 없을까
벌어진 하늘과 그 사이에
무시로 떠도는 바람들
항아리 속 꼬물거리는
오이지 같은 상념들은
넙적 돌로 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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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를 맞으며 - 용 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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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를 맞으며 - 용 혜원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얼마만큼의 삶을
내 가슴에 적셔왔는가
생각해 본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인가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허전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훌쩍 떠날 날이 오면
미련없이 떠나버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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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 이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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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 이 해인
꿈을 잃고 숨져 간
어느 소녀의 넋이
다시 피어난 것일까
흙 냄새 풍겨 오는
외로운 들길에
웃음 잃고 피어난
연보랏빛 꽃
하늘만 믿고 사는 푸른 마음속에
바람이 실어다 주는
꿈과 같은 얘기
멀고 먼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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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연가 - 이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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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연가 - 이 해인
내 생애가 한번 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어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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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 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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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유안진 겨울에는 불광동이, 여름에는 냉천동이 생각나듯
무릉도원은 도화동에 있을 것 같고
문경에 가면 괜히 기쁜 소식이기다릴 듯하지
추풍령은 항시 서릿발과 낙엽의 늦가을일 것만 같아
春川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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