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 나는 선교보고를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보름 만에 다시 돌아 왔을 때는 큰 사건이 하나 생겼습니다. 내가 도착하기 전날 랄로가 전기 감전사고로 죽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를 내 손으로 묻어야 했습니다. 그는 유복자 하나를 더 남기고 갔습니다. 그는 나에게 꼬르손을 위하여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약속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손을 꼭 잡아 주었는데 그러나 주님께서는 나의 사랑하는 형제 랄로를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나는 원망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곧 나는 그 빼앗은 손보다 다른 손에 준비한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랄로 대신 그 집안 장손으로 입적 했습니다. 물론 법률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적으로 그리고 실제로 내가 그 집안의 장손이 되어 있었습니다.

랄로의 장례식 때 내가 그 집 장손의 자리를 지켰고 수 백 명의 친 인척들이 그것을 묵시적 인정했습니다.

나는 가끔 랄로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갈 때 마다 한 아름 꽃다발을 그 무덤 앞에 놓고는 랄로를 마음속으로 정말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지난번 랄로의 죽음을 보고 내 손으로 이곳에 묻었지만 죽음의 실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직 그는 젊고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 속에 묻혀 있습니다.

"너는 청년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 여호와를 기억하라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12:1-2)

내일 일은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 나는 살아있고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이만큼 내 인생 절대의 시간이 허락되고 있다는 사실뿐 세계 선교에도 내일은 없습니다. 내일이 와도 나는 거기에 없을지 모릅니다.

인간은 시간적 공간적 한계성 속에서만 의미를 가집니다. 어제는 지나가 버린 날, 내일은 아직 허락되지 않은 날, 주어진 하루를 더 많이 살고 최선을 다하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랄로교회는 마을 청년들과 힘을 합하여 건축을 시작하여 마을 언덕위에 아름다운 교회건물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계속 성장 하였습니다.

랄로교회를 중심으로 여러 곳에 기도처도 마련하였고 특히 랄로의 처가 집 마을에도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하 많은 일들을 돌이켜 보면 그 동안 베풀어 주신 바 주님의 은혜가 크고 놀라웠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나 자신에 일어났던 일, 그리고 특히 나의 가슴에 아쉬움과 쓰라림을 남기고 떠나버린 랄로…

그러나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사망조차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시키신 생명의 성령의 법을 갈파 하셨던 사도 바울은 그의 노년 비록 옥중에 매인 몸 이었건만 땅의 일보다 하나님 나라의 일을 위해 힘을 다한 후에 겸손히 내일을 맞이하는 태도를 본받고 싶습니다.

다음..... 주님의 뜻이라면 저를 복음화의 도구로 사용하소서 (구아사베교회)

mexico1.jpg

mexico2.jpg

mexico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