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시월이면 우리 여전도회가 교구별로 하나님 앞에서 헌신예배를 드린다. 그 동안 전도된 영혼을 봉헌하고 또 정성스럽게 구별하여 모은 예물을 드리며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재능을 드린다.

2012년 한 해를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게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올려 드리는 헌신예배인 것이다.

맨 먼저 각 교구장들이 나와서 영혼봉헌을 위해 올해 시작할 때의 교구 인원과 한 해 동안 전도된 영혼 수를 보고하고 현재 인원과 오늘 헌신예배 참석 인원을 보고한다.

사실 이 때가 가장 두렵고 떨리는 시간으로서, 평소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던 영혼구원에 대한 결과가 하나님 앞에 드러나는 시간으로서, 보고하는 교구장이나 함께 일어선 교구원들의 마음이 심히 떨리는 시간이요 목회자인 나 자신도 두려운 시간이기도 하다.

언젠간 우리 모두가 이런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설 때가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가슴 떨리는 시간인데, 여전도회원들의 마음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다.

나중에 하나님 앞에서 하는 보고는 최종 확정된 것으로서 더 이상의 상급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드리는 영혼 보고는 각각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 전도와 영혼 구원의 소중함을 알고 영혼봉헌의 숫자를 늘릴 수가 있는데, 이것이 영혼봉헌의 목적인 것이다.

목회자의 바램은, 한 성도가 적어도 일 년에 한 영혼 정도는 구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데 이것이 그렇게 어려운지 대부분 그 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의 영혼 보고로 인해 중간보고 받는 내 마음이 하나님 앞에 늘 부끄럽기 한량없다.

영혼구원은 사실 강요에 의해 이뤄지는게 아닌, 하나님의 전적 은혜로 구원받는 것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기에 결국 영혼봉헌의 숫자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각각의 감사의 분량이 되는 것이다.

이어 드려지는 예물봉헌도 같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요 재능봉헌도 마찬가지로 드려져야 한다.

그런데 결국 여전도회원들의 헌신 모습이 이들을 양육하고 있는 목동인 나에 대한 평가임을 잘 알고 있기에 이 때가 되면 더욱 떨리고 두렵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오늘 드리고 있는 헌신과 감사가 최종보고가 아니고 오늘을 기회로 내년에 더 나은 헌신을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다시 한 번 마을을 새롭게 하고 이렇게라도 드릴 수 있음을 감사하게 된다.

이제 올해가 지나려면 아직도 두 달도 넘은 날들이 있다. 그러니 남은 날이라도 더욱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리자.

세월이 지나고 있다...

오! 주여

그래도 애쓴 여전도회원들을 축복하소서.

주후 이천십이년 시월 둘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