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기도회를 마치고 교회마당에 나오니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성탄절과 년말 년시가 너무 쓸쓸할 것 같아 마당 한쪽에 장식한 안개꽃등이 하얀눈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오랜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멋을 내고 있었다.

아내와 함께 눈 덮힌 길을 조심조심 운전하여 집에 도착하니 산 밑의 하얗게 빛나는 외등 사이로, 내리는 눈과 뒷산 나무숲에 쌓이는 눈꽃이 너무 아름다워 ‘여보! 너무 이쁘다. 그치?’-하며 잠시 백설의 향연에 심취하였다. 어느 덧, 2011년의 마지막 주가 되었다.

올핸 특별히 크리스마스와 주일이 겹쳐 목회자 입장에선 조금 바쁘지만 어쨌든 올 52주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보낼 수 있게 되어 감사하였다.

하지만 올해, 유난히 질병으로 고통당하고 지금도 투병중인 성도들이 많이 발생해 내 눈과 마음에 밟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 가운데서도 능력없는 목회자 원망하지 않고 각자 잘 이겨내주고 있어서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맘을 솔직히 거둘 수가 없다.

이유야 어찌됐건, 성도들이 아프거나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하면 모든 게 나의 부족함 때문임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지산성교회와 또 많은 기관들과 성도들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기에 시간시간 기도와 묵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예수님의 재림날까지 사랑하는 성도들을 독려하며 달려가려고 노력할 뿐이다.

특별히 임박해지는 예수님 재림의 징조들을 유심히 잘 살펴야 하며 그런 가운데서도 동요됨 없이 꾸준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을 진행시키고 혹 성도들로 하여금 종말론에 빠져 미혹되지 않고 각자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주님을 위해 살도록 인도하는 균형잡힌 목회가 되도록 조심하며 달려가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어제 없는 오늘이 있을 수 없고 오늘 없는 내일이 존재할 수 없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2011년의 남은 날들을 잘 마무리 해야겠다.

바라기는 지금 내리는 저 흰눈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모두 깨끗게 회복되길 소원하며 기도해 본다.

투병중인 성도들이 모든 병을 올해까지만 앓고 새해에는 깨끗한 모습으로 훌훌 털고 일어나길 간절히 소원한다.

또한 물질과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성도들도 올해까지만 힘들고 새해에는 넉넉해 지는 복이 임하길 소원해 본다.

그리고 모든 미움과 원망, 시기와 질투 같은 것들도 모두 털어버리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새 해를 맞이하길 소박한 맘으로 기대해 본다.

오! 주여

예수님은 저 보다 훨씬 많이

성도들이 잘 되길 원하시죠? (주후 이천십일년 십이월 넷째 성탄주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