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군산 대야에 있는 광명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게 되었다. 마침 멀지 않은 부안에 우리 노회에 속한 교회가 있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몇분의 목사님과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출발 후, 낯선 전화가 오길래 불필요한 전화 같아서 받질 않았는데 잠시 후에 같은 번호가 또 뜨길래 그냥 무시하고 예닮교회에 도착하였다.

교회를 증축중이라 현장을 둘러보고 목사님의 안내로 함께 다과를 나누는데 아까 두 번이나 걸려온 전화번호가 핸드폰을 울리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 전화를 받았는데 某카드회사에서 온 것 이었다. ‘고객님께서 쓰시지 않은 탑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그냥 놔두면 소멸될 수 있으니 물건을 구입하시지요?’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고객님은 그 포인트로 21단짜리 고급 자전거와 등산복과 등산화와 양말까지 모두 구입 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하시지요?’ -하면서 재촉하기에 나도 모르게 그럼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전화를 끊자 그 교회 목사님께서 ‘황 목사님, 그 자전거 타실겁니까? 혹시 타지도 않고 어느 구석에 천덕꾸러기로 버려두는건 아닙니까?’하고 묻는 것이었다.

사실 별로 탈 기회가 없을 것 같아 ‘그럴것 같다.’라고 대답하니 차라리 자기를 달라는 것이었다. ‘왜, 이 자전거가 목사님에게 필요합니까?’ ‘아, 예, 사실 제가 교회 일이나 또 공사를 하면서 중간중간에 물건을 사러 나갈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차를 움직이려니까 너무 불편해서 며칠전에 자전거를 한 대좀 주시라고 하나님께 기도 했었거든요’ ‘아, 그래요? 그럼 이 자전거는 목사님것이네요’-

나는 즉시 카드회사에 전화를 걸어 아예 이 교회 주소로 자전거를 보내라고 부탁을 하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우리 하나님께서는 방목사님의 기도를 응답해 주시기 위해 갑자기 나를 이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을 주셨고, 또 카드회사에서 포인트를 사용하도록 전화하게 하였고 그 전화도 예닮교회에 도착하기 전에 받았으면 방목사님과의 대화에서 자전거 얘기가 나오지 않으니까 두 번이나 안 받게 하시고 결정적인 순간에 그 전화를 받게 하신 것이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느라 애쓰는 사랑스런 주의 종의 기도를 응답해 주시기 위해 모든 환경을 주장하셔서 딱 떨어지게 하신 것이었다.

그 교회를 나서는데 왜 그렇게 맘이 기쁘고 흥분됐는지 모른다. 자전거가 필요하다는 그 목사님의 기도를 응답해 주시기 위해 나같은 것을 사용하셨다는게 그렇게 감격되고 감사 할 수가 없었다.

세밀하시고 자상스러우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배려이셨다. 이틀 후, ‘목사님, 고마워요. 자전거 왔어요.’하는 목사님의 전화소리를 듣고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 같은 것을 사용하시다니요.

오! 주여

우리 방목사님의 기도에 이렇게 자상하게 응답하신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주후 이천십이년 삼월 첫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