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좋겠네~ 당신은 좋겠네~. 나는 새벽기도를 갈때나 주일예배를 위해 집을 나서면서 아주 가끔 한번씩 아내를 향해 이렇게 투정(?)하듯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때가 있다.

 

새벽이든 주일이든 교회가면 그냥 자기가 늘 앉는 그 자리에 앉아 예배만 드리면 되는 아내가 부러워서 괜히 한번 해 보는 장난기 섞인 투정이었다. 목회자가 되고 어머니를 찾아 인사를 드렸더니 ‘아휴, 불쌍한 것, 아휴, 불쌍한 것...’ 하시며 눈물을 글썽이며 안타까와 하셨었다.

 

그때 교회도 나가시지 않던 분이 목회자가 되면 매일 새벽기도하기 위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것을 어떻게 아셨는지 그렇게 마음아파 하시곤 하였다. 사실 목회자가 된후에 제일 힘든게 매일 해야 하는 새벽기도와 설교하는것에 대한 거룩한 부담이다.

 

목회자가 된지 이십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제일 힘든게 설교와 새벽기도 하는 것이다. 설교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서 늘 두렵고 떨린다. 게다가 매일 새벽기도회 때마다 해야 하는 설교는 일찍 일어나야 하는 신체적 부담감과 함께 더 어렵고 힘들기만 하다.

 

 더구나 매일 밤 열두시나 되야 자는 관계로 혹 못일어 날까봐 핸드폰의 알람과 또 하나의 알람시계를 맞춰놓고 잠을 청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힘들게 새벽에 일어나서 조심스레 설교를 마치고 강단에 무릎 꿇고 엎드리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의 기쁨과 평안이 얼마나 포근하고 행복한지 모른다.

 

더구나 화요일과 목요일 새벽후에 늘 하는 안수를 마치고 나면 그 기쁨과 평안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게다가 교회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성도의 모습이 새벽에 보이면 그 기쁨은 배가 되고 보람을 느끼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목회자로서 제일 어렵게 느껴지는 이 두 가지가 목회자로 감당하도록 붙들어주고 견고케 하는것 같다.

 

새벽 고요한 시간에 강단에 무릎 꿇으면 먼저 자신의 부족함과 부끄러움이 생각나 회개하게 되고 그리고 사랑하는 성도들중 주님의 도움이 필요한 얼굴들이 떠올라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때로는 그렇게 나오지 않던 눈물이 그간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감격과 함께 목메이게 흐르기도 한다. 하고나면 이렇게 좋은 새벽기도이건만 금요심야기도로 인해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토요일 새벽이 그렇게 행복한건 또 무슨이유일까?

 오   주여!

 

천국에  가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이  두가지 사역을

 

이 땅에 사는 동안 끝까지 잘 감당케 하소서. (주후  이천십일년 사월 첫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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