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15회 부부사랑 만남의 밤 행사를 하는 날이다. 믿지 않는 남편들의 구원을 위한 40일 특별새벽기도회를 마치며 올 행사를 통해 구원받을 남편이 누구인가가 궁금했다.

지난 14년간 한번도 영혼구원을 하지 못한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연평도 포격사건과 한미 해상 연합작전등으로 시국은 어수선했지만 불신남편을 구원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뤄야겠다는 아내들의 간절한 소망의 열기는 조금도 시들지 않았다.

제법 쌀쌀하게 추웠던 아침 날씨가 오후들어 햇볕과 함께 조금 포근해져서 행사를 앞두고 긴장했던 내 마음도 다소 여유가 생겼다.

미장원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오랜만에 한복으로 단장한 아내와 함께 행사장으로 가면서도 내 머리속엔 온통 성도들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그 동안 여러 믿지 않는 남편들을 위해 기도해 왔지만 그중에서도 오랜 세월 참석하지 않아 아내들의 마음을 애태우는 J, H, K, N, S등의 남편들이 오늘 와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행사장에 도착하였다.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숙달된 준비위원들의 수고와 열심으로 모든 준비가 완료된듯 하였다. 드디어 우리 김명희장로님의 멘트로 시작 감사기도와 함께 식사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늘 그랬듯이 나는 이 시간이 제일 바쁘다. 왜냐하면 이 시간에 각 테이블을 돌면서 오늘 참석해 준 초대된 남편들과 상견례를 하기 때문이다.

대충 몇 가지만 챙겨서 요기한 후 오늘 오신 모든 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특히 사랑하는 아내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내키진 않지만 힘들게 시간을 내어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는 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반갑게 맞이하는 내 마음이 얼마나 기쁘고 그들이 고마운지 모른다.

한 사람 한 사람 인사를 하며 이렇게 좋은 분들이 예수님만 믿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안타까운 맘과 함께 오늘 이들이 꼭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는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된 공연이 다 끝나고 이제 마지막 결신의 시간이 되었다. ‘하나님!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성령의 인도하심따라 말하겠사오니 주께서 이들의 마음을 주장해 주시옵소서’ 이제 아내와 함께 교회를 다니겠노라며 강단으로 나와주신 열 쌍의 부부를 보며 내가 할 말은 오직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고백뿐이었다.

오 주여!

오늘 참석해준 모든 분들을 기억해 주시고

수고한 성도들을 축복해 주시옵소서. (주후 이천십년 십이월 첫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