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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화 1박2일 동안 춘계 경로여행을 신라의 고도 경주에서 즐겁게 보냈다.
첫날 몇 곳을 관람 후 숙소인 콘도에 여장을 푸니 대구에서 전도중인 조목사님이 생각나서 전화를 걸었더니 고령, 합천을 전도하고 몸이 좀 피곤해서 집에서 쉬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대구에서 경주까지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곳이기에 이곳에 오셔서 하룻밤 푹 쉬시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쏜살같이 달려오셨다.

해병대 투 스타 계급장을 달고 용감무쌍하게 오신 목사님께 ‘오늘은 전도도 푹 쉬고 나와 함께 주무시고 내일 올라 가시라’고 하고 성도님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참숯에 구운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고 나니 조목사님께서 ‘나는 이제 아무래도 올라가야겠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는 노방전도가 사명이라서 이렇게 쉬는게 어색하고 편치 않다는 것이었다.

식사를 끝내고 일어서는데 우리 식구 옆자리에 외국인을 포함한 일행이 저녁을 먹고 있는걸 보시더니 ‘옹리 지저스 헤븐 할렐루야!’하며 전도를 하고 나가는 것이었다.

막을 수 없는 조목사님의 전도 열정이었다. ‘아니, 이렇게 바로 올라 가실 것 같으면 내려 오시지 말지 뭐하러 힘들게 오셨느냐’며 그냥 하룻밤 쉬고 내일 올라가시라고 만류했건만 전도에 미친(?) 그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특유의 거수 경례를 한 후 한쪽다리를 절룩거리며 돌아서는 그 분의 모습을 보니 내 생각만 하고 오시라고 한것이 후회가 되었다. 잠시 후, 조목사님의 애마인 다마스에서 흘러 나오는 장욱조목사님의 찬송소리가 콘도 담을 돌아 점점 희미하게 들리며 경주에서의 2시간의 짧은 해후를 마쳤다.

지금시대의 노방전도는 불신자나 믿는자 모두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소음수준으로 인식되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전도는 핍박과 조소와 냉대를 감수하지 않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복음전파방식이다.

그런데 조목사님은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는 이일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겨주신 사명이라고 믿기에 잠시도 쉬지 않고 감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남들이 기피하고 있는 노방전도도 사명으로 믿고 저렇게 순종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나는 과연 이 목회자의 사명을 하나님께서 맡겨주셨음을 믿고 얼마나 잘 감당하고 있는가’ 한주가 지난 지금도 이 물음이 나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

오! 주여

우리 조 목사님의 건강을 붙들어 주셔서

오-래 오래 노방전도자로 쓰임 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후 이천십년 오)월 넷째주